[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 66건을 올해 11월까지 발굴해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명맥이 단절되고 있는 민속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풍어제, 용신제 등 민속제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함양 학사루 느티나무 당산제 [사진=문화재청] 2020.01.22 89hklee@newspim.com |
올해 첫 민속문화 지원 사업은 오는 24일 섣달그믐날 충남 서천 마량리에서 펼쳐지는 선창제(물가에 배를 댈 수 있도록 다리처럼 만든 시설에서 지내는 제사)다. 약 400년 전 마량진의 수군 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곳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제단을 만들어 지낸 것이 시초다. 제단을 만들 때 심었다는 천연기념물 제169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제사를 지내 마을의 화합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정월 대보름인 2월 8일(음력 1월 15일)에는 경남 함양군 함양초등학교에 있는 함양 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 407호, 수령 500년 추정)에서 당산제(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가 열린다. 대한노인회 함양읍문회에서 주최하며 과일과 술, 포 등 제물을 차려놓고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2009년부터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전국 13개 시·도(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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