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얼굴알리기' 출판기념회·북콘서트가 유일
현행 선거법 상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 등 전면 금지
[대구경북=뉴스핌] 남효선·은재원·이민 기자 = 제21대 4·15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여의도에 진입하려는 선량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새해 들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를 잇달아 열며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현행 선거법상 총선 D-90일째인 오는 16일부터는 현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나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는 까닭에 이 같은 움직임은 15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첫 출마하는 신인 주자들에게 출판기념회는 공식적인 얼굴알리기를 위한 유일한 방편이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 장기간의 여야의 대치정국 전선에서 패스트트랙 정국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선거구획정과 중앙선관위가 요구한 선거법 입법 보완 등의 과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선거구도 획정되지 않은데다 보수통합 논의가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의 경우 선거구별 대진표조차 확실하게 짜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 신인들이 출판기념회에 공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얼굴알리기의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4월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 당시 경북 울진지역 거리 유세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자유한국당 대구 북구을 지역 출마를 준비중인 이달희 전 경북도 정무실장은 지난 1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행복한 라떼' 출판기념회를 갖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같은 날 한국당 이권우 예비후보도 경산시민회관에서 '감사할 줄 아는 리더가 나라를 살린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경북 경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립보다는 통합, 분열보다는 협력을 이루는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대구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당 김재원 의원과 백승주 의원도 각각 의성문화회관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의정 보고회를 갖고 4년간의 의정횔동 성과를 지역민들과 공유했다.
한국당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일찌감치 총선 채비에 나선 주재현 변호사도 같은 날 울진엑스포공원 영상관에서 '아버지, 말똥이 왔니더' 북콘서트를 갖고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도 지난 12일 대구 달서구 소재 대성스카이렉스 상가에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구는 역사의 진보도시이며 분단과 전쟁 산업화를 거치며 대구 어른들이 역사를 이뤘다. 다시 대구 진보에 불을 지피겠다"며 민주당 달서을 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달서 갑)은 같은 날 대구AW호텔에서 의정 보고회를 열고 지역민들에게 4년간 의정활동 성과를 설명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달서 병)도 같은 날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의정 보고회를 갖고 의정활동 성과와 함께 정견을 발표했다.
한국당 3선 의원인 강석호 의원은 13일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의정보고회를 시작으로 14일, 영양.봉화군에서, 15일 울진군에서 의정보고회를 갖고 의정활동 성과를 공유하며 4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한국당 송언석 의원도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의정 보고회를 갖고 재선 행보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13일 라온제나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4·15총선 출마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로 일치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채비를 서둘러 온 언론인 출신인 장원용 전 대구MBC 보도국장도 이날 대구시 노보텔앰배서드 호텔에서 '생각을 바꾸면 대구가 바뀐다' 출판 기념회를 갖고 한국당 공천 경쟁에 뛰들었다.
민주당 대구중남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14일 대구 봉덕동 소재 호텔더팔레스에서 '치과의사 이재용이 처용리에 간 까닭은?' 북콘서트를 갖고 정치적 소신을 공유한다.
한국당 대구 수성 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순천 예비후보도 같은 날 오후 대구 라온제나호텔에서 '순천하라' 출판 기념회를 갖고 총선 채비를 서두른다.
한국당 포항 남.울릉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이날 오후 포항필롯호텔서 '포항 혁신스토리 100 +'출판기념회를 갖고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
지역사회 정치권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등 여야의 극단적 대치 정국이 장기회되면서 지역의 정치 지평을 변화시킬 정치신인들의 면면을 알리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현행 정치구조에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등은 자신의 정치 소신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유효하고 유일한 방안"이라며 "현행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같은 방식의 얼굴알리기는 국회의원 선거 뿐 아니라 단체장 선거 등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