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로 통화정책 후퇴, 질낮은 일자리, 재정부양 가능성 희박
미중 무역갈등, 증시 과열,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등 제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미국 증시가 10% 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칸토어 피츠제럴드의 피터 섹치니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 감소 ▲미국 내 질낮은 일자리 창출 ▲미국·유럽의 재정 부양책 도입 가능성 희박 ▲무역갈등 지속 ▲증시 과열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이 같은 낙폭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섹치니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의 전망치를 2880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말 종가 3230.78 대비 11%의 낙폭을 예견한 셈이다. 블룸버그의 올해 증시 전망 설문에 참여한 월가 애널리스트 중에 가장 비관적이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증시에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섹치니 전략가는 이른바 '1월 효과'(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가 끝나면 증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연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경고했다.
특히 섹치니 전략가는 주식 시장의 '과열'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동떨어져 있다"며 "시장 참가자 다수가 일어나지도 않은 글로벌 경기 반등에 베팅을 걸고 있다"고 했다. 작년 S&P500은 연간으로 29% 상승한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랠리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형성돼 있어 S&P500이 단기적으로 33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주가 수준은 '우스갯소리'로 들릴만큼 비싸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따르면 S&P500의 주가수익배율(PER, 12개월 예상 순이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한 비율)은 19.7배로, 과거 평균 15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작년 초에 이 배율은 13.9배 수준이었다.
아울러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재차 거론, 올해 미국 국채 금리가 증시와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섹치니 전략가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는 1.25%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1.86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종가는 1.919%다.
S&P500지수 5년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