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내년 홍콩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시위 장기화 및 경기 침체 비관론을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홍콩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의 성과는 전 세계 주요 지수보다 저조하지만 이달 약 7% 상승폭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날은 2만8189.75로 0.46% 하락했다.
홍콩달러는 미국 1달러당 7.7882홍콩달러로 이달 0.5%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 변동폭이 7.75~7.85홍콩달러로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상승폭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달 13일 미중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금융시장에 훈풍이 분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었고 시위가 7개월째 계속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중 무역합의발(發) 낙관론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내년에도 홍콩 주식과 통화 모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프링워터스 파이낸셜그룹의 샘치영 전략가는 "올해 홍콩 금융시장은 정치적 사건들로 인해 예상 밖으로 좋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홍콩 금융시장이 양호한 출발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홍콩달러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홍콩달러의 강세를 두고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연말을 맞은 은행권의 현금 수요 급증으로 시중 금리가 일시적으로 뛰어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얘기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스티븐 치우 아시아 외환·금리 전략가는 내년 1월 하순 음력설이 지나면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며 홍콩달러 가치도 이같은 추세를 밟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홍콩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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