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토' 시설에 독성 물질 반입 논란
주한미군 참모장 "센토 시스템 안전…생화학 실험 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 사령부는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인 '센토(CENTAUR)' 시설을 20일 민간에 공개했다. 앞서 주한미군이 센토 시설 지원을 목적으로 부산에 독성 물질을 들여와 생화학 실험을 진행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 시설이 안전하고 생화학 실험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한미군은 "오늘 정부관계자, 부산시 관계자, 지역 단체 대표 및 언론에 부산에 위치한 센토 시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6월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을 개관하고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앞서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1월 부산항 8부두에 센토 시설 지원을 목적으로 보툴리늄, 포도상구균 톡소이드 등을 반입하면서 강력한 식물 독소인 '리신'도 함께 들여왔다.
리신은 생화학 무기로 전용될 수 있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등록된 물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리신을 포도상구균과 함께 위험도가 두 번째인 '카테고리 B'에 두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그간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생화학 실험은 없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서 정부에 프로그램 철폐와 함께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한미군이 이날 공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주한미군 참모장인 스티븐 윌리엄스 소장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최우선 중점 사항은 장병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웃인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센토 시스템은 안전하다. 주한미군은 과거 및 현재에도 살아있는 매개체(live agent)를 가지고 시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역 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오늘 센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부산에 있는 센토시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이 시스템을 완전 투명하게 운용하고 시민의 안전에 전념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 사령부의 약속은 깨지지 않는다. 주한미군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속적 공약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