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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ar] '자기차' 더뉴 그랜저 vs '당신차' K7 프리미어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09:45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09:56

더뉴 그랜저 V6 3.3ℓ '유유자적' 부드러워
K7 하이브리드, 경차 연비 추월...두 차 성격 '극명'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더뉴 그랜저가 '젊은 오빠' 차라면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젊은 아빠' 차라고 할 만하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가 보다 남성적인 디자인과 카리스마를 풍기기 때문이다.

승차감과 인테리어 등 좋은 느낌을 주는 더뉴 그랜저와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는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결정 장애'를 불러올 만하다. 더뉴 그랜저 3.3ℓ V6 모델과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두 차의 성격은 극명하다. 

관심도는 더뉴 그랜저가 더 높다. 30여 년의 그랜저 역사가 주는 브랜드 파워와 함께 젊어진 디자인 덕. 현대차가 노리는 더뉴 그랜저의 소비자는 젊은 40대이다. '젊은 오빠'로 불리기 원하는 중장년층이라는 얘기인데, 현대차는 이를 '영 포티(Young forty)'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19.12.20 peoplekim@newspim.com

 ◆ 33년 그랜저 역사상 최초의 '파라메트릭 쥬얼'

더뉴 그랜저 첫 인상은 33년간 그랜저의 완성도가 절정에 달했다는 점이다. 앞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도도해 보이는가 하면 친근해 보이기도 한다.

더뉴 그랜저는 앞모습에서 승부를 보려는 듯, 사람 얼굴의 코로 비유할 만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화려하게 꾸몄다. 명품 가방 무늬가 연상되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은 낮에 보면 보석 같고, 밤에는 빛나는 별 같다.

파격적이다. 이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은 33년 그랜저 역사상 최초다. 자동차 역사상 대부분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가로 혹은 세로 중 한 가지로만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가 내세우는 것은 디자인 완성도. 6세대에 걸친 그랜저의 전통성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의 고민이 묻어난다. 전통과 트렌드를 양립시킨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실내의 가죽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등 손이 닿는 곳을 고급스럽게 꾸몄다. 디자인으로부터 생긴 호감이 실내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서 더뉴 그랜저 구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뉴 그랜저는 엔진 성능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돋보인다. 3.3ℓ V6 엔진은 정숙성이 높은데다, 불쾌한 진동이 없어 유유자적한 움직임을 보인다. 최고출력 290마력/6400rpm, 최대토크 35kg·m/5200rpm의 힘은 일상적인 용도에서 다 쓰기 어려울 만큼, 센 힘이다.

더뉴 그랜저 복합 공인 연비는 9.7㎞/ℓ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주행 시 13~14㎞/ℓ를 오간다. 출퇴근 시간이나 도심에서는 6~7km/ℓ를 보일 것 같다.

 ◆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경차 이상의 연비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앞모습은 더뉴 그랜저와 느낌이 너무 다르다. 육각형 모양의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공격적으로 보인다. 양쪽의 LED 헤드램프가 덜 돋보일 정도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를 타면 기름 아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도심 출퇴근 길에서도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가끔씩 엔진이 켜질 뿐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인다.

이 덕에 연비는 점점 올라가 복합 공인 연비 16.2km/ℓ를 넘어선다. 가솔린 준대형차에 견줘 경제성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2.4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5500rpm, 최대토크 21kg·m/4500rpm의 힘을 내는데 38kw 전기모터가 가속 시 힘을 더한다.

고속도로에서도 연비 신뢰성이 높다. 경차 연비보다 우수한 20km/ℓ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의 공인 고속도로 연비는 복합 공인 연비와 똑같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국산 하이브리드 기술이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준대형 자동차로서 정숙성은 물론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성 등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서다.

놀라운 점은 전기모터와 엔진의 동력 전달 과정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소진되면 엔진이 켜지며 힘을 보조하는데, 이 과정에 발생되는 소음과 진동을 잘 틀어막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토요타가 전 세계 시장을 이끌어 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거듭 출시하며 기술 격차를 좁혀왔다. 기아차가 찾은 해답이 바로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업계에서도 두 차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한 관계자는 "더뉴 그랜저와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의 상품성 만큼은 인정할 만하다"며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과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는 4000만~5000만원대 수입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최고급 패키지"라고 말했다.   

다만 K7 프리미어와 최근 출시된 3세대 K5를 비교하면 차급에 따른 차이가 이전 세대 보다 작아졌다. 더뉴 그랜저와 쏘나타의 차이는 더 커진 것 같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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