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맘카페 등에서 '유아 성교육' 자성 목소리
올바른 시기·방법 등 질문 쇄도...전문가 "부모 교육이 가장 중요"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세 여아가 또래 남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유아 성교육'에 대한 경각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성적 행동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다.
2일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등 온라인 상에는 '유아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적절한 시기, 방법 등을 묻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창엽 기자 = 2019.12.02 artistyeop@newspim.com |
이들은 대부분 지난달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논란에 대해 분노하며, 그동안 어린 자녀들의 성교육에 무감각했던 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14개월 된 아기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엄마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너무 화가 나다가 문득 우리 아기 성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언제부터 어떤 방법으로 성교육을 해야 하는지 조언해 달라"며 의견을 구했다.
B씨 역시 "아이들 성교육이 너무 중요한 것 같다"며 "여자 아이만 조심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남자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이 필수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아이가 4살이라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성교육을 조금씩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성교육을 열심히 시켜도 나만 열심히 한다고 다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된다" 등 의견이 올라왔다.
구체적으로 유아 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동화책, 교재 등을 추천해달라는 부모들의 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올바른 성교육뿐만 아니라 아이가 이 같은 피해를 당했을 경우 꼭 부모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살 딸과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C씨는 "누가 선생님, 엄마아빠한테 이야기하면 안 된다 해도 절대 겁먹지 말고 말해야 한다고 아이한테 교육했다"며 "어린이집에서 성교육을 하고 있고 저도 가끔 일러주긴 했지만 오늘 더 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완정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그런 행동을 어디서 배웠느냐를 따졌을 때 부모들의 올바른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모의 성교육과 함께 정부, 보육기관, 언론 등 사회가 함께 예방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월 초 5세 여아가 또래 남아에게 성남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여아가 실제 육체적 피해를 입었고 가해 의심 남아 부모의 신분, 법적 대응 여부 등이 추가로 알려지며 사태가 커지고 있다.
피해 여아의 아버지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게시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3만 2000여명이 동의했다. 현재 논란이 더욱 확산하고 있어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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