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한체육회로부터 '성폭행 의혹'을 받아 무제한 대기 발령을 받은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여전히 학부모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에 따르면 정종선 전 회장은 무제한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지만, 밤마다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과 술 자리를 갖으며 매경기 훈련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
정 감독은 언남고 축구부 숙소가 위치한 경남 합천에 위치한 술집에서 선수들의 학부모들과 술을 먹고 있었다. 회비와 학부모들의 조촐한 돈을 모아 정 감독의 술 시중을 들고 있는 것이다.
새벽마다 선수들의 학부모는 정 감독의 영향력이 두려워 술자리를 대접하고, 매경기가 끝난 늦은밤에 술자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남고 축구부의 한 학부모는 "12시 넘어서 (회식) 할 때도 있다. 아들 경기를 보러 왔는데, 후반전부터 나가서 술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회장한테 좀 밉보이면 아들이 경기를 못뛸까바 두렵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원서 쓰는 곳에 리그 출전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이 있다. 그런 것을 다 못 채우게 되면 대학 등 진학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이 뿐만 아니라 언남고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나와 코치와 감독 옆에 의자를 놓고 참석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측은 이와 관련해 "학부모가 아닌 지인들과의 술자리였다. 경기장에 나갔지만, 경기에 관련해 지시한 적은 없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정종선 전 회장은 모 고등학교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들에게 축구부 운영비 등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챙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정 전 회장은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정종선 전 회장에게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은 축구부 운영비 횡령과 학부모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고, 현재 무제한 대기 발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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