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개념 이해하고 BIS 직접 계산해야
전체 난이도는 하향..1등급 커트라인 90점 전후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에 치러진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불수능'을 야기했던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다.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교수(불어교육과)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도 작년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내지 않겠다는 게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쉽게 출제된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협의회 출제경향 분석단의 김용진 교사(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는 "홀수형을 기준으로 40번은 경제용어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 등의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됐다"고 말했다.
'작문'에 포함된 40번은 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한 지문을 보고 푸는 문제(37~42번) 중 하나로, BIS 비율을 직접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의 자본 상태가 악화됐다고 판단한다.
김 교사는 "40번은 EBS 연계가 아니고 어려운 경제용어의 이해를 다루고 있어 학생들이 정답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문제풀이 시간이 길어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서 최고난도 문제로 지목된 40번 문항의 지문. [사진=뉴스핌] 2019.11.14 kiluk@newspim.com |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도 "지난해의 인문과학 융합지문과 같은 초고난도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독서활동기록을 보기로 제시한 인문 19번, 고전시가 20번, 법경제학 융합 지문의 40번 문제는 고난도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점수는 올라갈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등급 컷트라인은 90점 전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불수능 여파로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 2등급 커트라인은 7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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