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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00년] ⑥박진 미래연구원장 "국가의 종합적인 미래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13일 06:07

최종수정 : 2019년11월13일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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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싸우는 정쟁은 지향하는 국가에 대한 공감 없기 때문"
"국회 신뢰도 제고 위한 5개 정당 정책연구원 공동연구 추진"

[편집자주] 대한민국 국회의 모체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이 수립된 지 올해로 100년입니다. 국회는 지난 한반도 격동의 역사 속에서 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현재도 민주주의 구현의 최일선에 국회가 놓여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언론 보도가 여야 간 정쟁(政爭)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수천명의 국회 직원과 300명 국회의원의 정상적 활동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합니다. 누가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국민들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뉴스핌이 국회 본연의 활동을 생생하고 꼼꼼하게 기록해 국민의 '알 권리'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1. 부모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이를 디자인할 수 있다. 유전자를 편집한 '디자이너 베이비'가 인기를 끄는 중이다. 대중적인 시술로 자리잡아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더 뛰어난 병원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원정착상'도 유행이다. 그런데 돌연변이와 신종질병은 오히려 급증했다. 불법 시술이 덩달아 성행하면서다.

#2. 오존이 사회 최악의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한여름 서울 여름 낮기온은 평균 40도를 웃돌고 용광로처럼 펄펄 끓는 더위에 오존이 기승을 부린다. 미세먼지처럼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로 막을 수도 없다. 대책이 없다. 1000명 중 1명은 오존 탓에 조기 사망한다. 우리나라의 조기 사망률이 중국을 넘어선지 오래다. 바다는 그야말로 '쓰레기 반, 물고기 반'이다. 플라스틱 폐기물과 바닷물고기 비율이 1대 1.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8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3. 출산율이 0.8명으로 곤두박질쳤다. 1970년 4.53명이던 출산율은 2018명 0.98명으로 추락했고 감소 추세는 계속됐다. 광역 교통망이 구축돼 통근시간은 줄어들지만 서울에서 충청도·강원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다. 직주 분리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7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노량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07.15 alwaysame@newspim.com

30년 뒤 우리나라에 일어날 법한 모습이다. 국회 미래연구원이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토론으로 생명공학, 기후변화 등 13개 분야를 개념화한 후, 11개 외부연구진을 구성해 메타조사와 트렌드 분석, 시뮬레이션 등의 다양하고 정교한 방법을 동원해 예측한 2050년 한국의 모습이다. 달갑지 않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놓고 앉아 기다려야 할까. 미래 연구는 단순히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해 어떤 미래를 피해야 하고, 어떤 미래로 향해야 할지 길을 보여준다.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연구하고 준비하는 만큼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박진 미래연구원장은 "우리나라의 미래 준비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 미래연구 전문가로서 국가 미래 준비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핀란드 등 미래 준비가 철저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국가가 안정화돼있다는 점이다.사회가 안정화돼있으면 변화 예측이 쉽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미래로 이어지는 통로가 잘 보인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 너무 불안하다. 나라 내부가 너무 혼란스러우니 예측이 쉽지 않다. 당장 눈앞의 일 처리에 급급해 미래 준비가 덜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연구 지속성이 부족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회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미래 연구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대신, 행정부 중심의 단견적·개별적 연구가 주를 이뤘다는 평가다. 

그는 "지속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독립적 연구를 위해 국회 의장 산하 연구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국회 미래연구원은 장기적인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종합 미래 계획을 세우고 행정부에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걸핏하면 정쟁을 일삼는 5개 정당도 국가비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머리를 맞대고 공동연구 중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5개 정당 정책연구원은 연내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우리가 늘 싸우는 것은 '지향하는 국가'에 대한 공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소소한 문제들은 쉽게 합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진 미래연구원장 leehs@newspim.com

다음은 박진 연구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행정부 출연 미래연구기관이 50개가 넘는다. 입법부 산하 미래연구기관이 별도 존재하는 이유는.

▲ 답은 세 가지다.

첫째, 지속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를 위해서다. 행정부 연구기관은 단임제 대통령에 대한 연구지원을 주로 한다. 장기 시야를 가지기 어렵다. 대부분 현안 연구를 하고, 미래 연구는 이벤트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미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연구 축적이 잘 안 된다.

둘째,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를 위해서다. 행정부 내 출연기관은 분야별 칸막이가 쳐있다. 보건사회, 노동, 조세·재정 등 연구원별 분야가 나눠져 있다. 미래연구원은 정치와 사회,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진정한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선 이 모든 분야가 다 필요한데 정부 출연 기관 중 그런 곳이 없다.

셋째,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독립적 연구를 위해서다. 행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보스가 대통령인 셈이다. 대통령은 당적이 있다. 행정부가 만드는 전략은 집권 당 전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래연구는 특정한 길로 가자는 방향성을 제시하려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 정파가 지향하는 미래라고 동조할 수 없다고 국민들이 반발할 경우 그 미래는 구성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국회의장은 당 출신이긴 하나 의장이 된 순간 당적을 버리고, 정파를 떠나게 돼 있다. 국회의장 산하 연구기관이 필요한 마지막 이유다.

- 지난해 5월 출범한 후 1년여 시간이 흘렀다. 그간 어떤 연구를 해왔나.

▲ 크게 8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미래를 연구하는 예측 시나리오 사업과 국가 비전을 설정하는 국민선호사업이 있다. 이어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전략사업을 하는데 국내 전략과 국제 전략으로 나뉘어 이뤄진다.

행정부의 미래 준비도를 평가하는 미래영향평가 사업을 하는데, 500개가 넘는 정부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메타평가 연구가 여기에 속한다. 국가 정책 평가기준이 수립되면 이 방법에 의거해 내년부터 행정부 정책을 평가할 예정이다.

국회정책의 미래역량을 강화하는 사업도 미래연구원이 한다. 국회 신뢰도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현재 5개 정당 정책연구원 간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연구원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연구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연구 성과를 확산하는 사업을 함께 한다. 

지난해는 특히 '첫 단계' 예측사업에 초점을 뒀다. 13개 분야별 2050년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이 핵심사업이었다.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13개 분야의 종합 미래를 설계한다. 구체적인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올해 핵심과제다. 종합 계획은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 예측 후 국민선호사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어떤 비전을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가장 재밌는 사업이다. 현재 국민이 살고 싶은 국가 미래를 4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는 중이다. 성장은 빠르지만 소득격차가 있는 나라, 성장은 더디지만 빈부격차가 적은 나라, 유대감은 약하지만 각 개인 권리가 존중되는 나라, 유대감이 강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만 개인이 매몰될 위험이 있는 나라 등이다.

11월 중 서울과 대전 2곳에서 각각 주민 250명 가량을 모아 4가지 유형의 국가 모습을 제시한 뒤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등을 물어볼 계획이다. 개인과 집단, 혹은 현실과 미래 중 무엇을 중시하는지, 미래를 결정할 핵심 가치관을 도출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원하는 미래 모습이 대략 그려질 것이다.

이후 국가 지향점이 발표되면 많은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향점이 정해지면 사회적 합의가 쉬워진다. 우리가 늘 싸우는 것은 지향하는 국가에 대한 공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소소한 문제들은 쉽게 합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진 미래연구원장 leehs@newspim.com

- 5개 정당 정책연구원이 공동 연구는 어떻게 이뤄지나.  

▲ 국회 역할 강화 및 정당 민주화 방안, 국회 상임위원회의 효율적 운영방안, 국회 윤리의식 제고안 등 전반적인 국회 신뢰 제고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5개 정당 정책연구원이 연구하는 중이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연구원의 경우,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흐ㅡ러짐 없이 충실히 연구에 임해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9월 중간보고에선 각당 연구원 발표만 있었는데 11월~12월 중 예정된 최종보고 단계에서 이들 연구결과의 합의안 도출을 목표하고 있다. 다만 합의안이 만들어져도 총선 국면에서 당장 내년 상반기에 반영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21대 새로운 국회를 상대로 잘 세일즈 될 수 있도록 안을 정리해 법 개정안까지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래연구원의 연구결과는 어떤 통로를 통해 정책에 반영되나. 

▲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크게 3가지 통로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통하는 방법이다. 언론 홍보를 통해 의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두번째는 각 과제에 대한 여야 '챔피언(서포터)'를 지정해 연구결과를 그들과 매칭하는 방법이다. 현재 각 과제를 지지해줄 최소 한명에서 최대 세명의 여야 의원을 지정하고 있다. 중간보고 단계에서 관심의원들을 컨택해 연구를 매칭한 후, '챔피언' 의원실과 공동 발표회를 연다. 이분들을 통해 의정에 반영하는 방법이 두번째 통로다. 

세번째는 행정부의 미래준비도를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정부가 긴장감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행정부를 평가하고 견제해 우리 연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간 미래 정책이 아닌 단견 정책만 쏟아져 나왔다. 지금까지 행정부가 중장기 계획을 대충 수립했다고 하더라도, 미래연구원이 이에 대한 현실성, 분야 연계성 등을 평가한다면 조금 더 긴장해 잘 만들지 않겠나.

내년에는 크게 세 가지 분야에 대해 행정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행정부의 중장기발전계획에 대한 평가이며, 두번째는 행정부의 미래준비도에 대한 평가다. 세번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영향평가에 대한 미래연구원 평가다.

- 임기 절반이 지났는데 그간 업적에 대해 평가한다면.

▲ 대외적으로는 언론을 통해 2050년 미래 한국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대적인 경고를 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내적 업적이라면, 미래연구 사업의 골격을 구성해 후임자가 이어갈 수 있는 미래연구 사이클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4년 주기로 무엇을 할 지 기반을 만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일이 있다면 이 작업을 확산하는 것이다. 일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단게에서 미래연구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꿨다는 성과는 없다. 이제 미래연구원으로 인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자칫 성과에 연연해 본인 역시 단견적 연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 준비작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초대 원장 소명이라고 여기고, 남은 기간 후임자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튼튼한 연구 기반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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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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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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