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강동구 강일동 버스공영차고지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800가구의 공공주택과 도서관·체육관과 같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공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컴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한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 또는 실내 형태로 바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8일부터 20일간 진행한다.
서울시는 컴팩트시티 설계안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열어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내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시는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확정하고 내년말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 동안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약 1㎞ 가량 떨어진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의 '컴팩트시티(압축도시)' 시리즈의 3번째 사업이다. 시는 앞서 도로(북부간선)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해 복합건물을 짓는 컴팩트시티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컴팩트 시티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공공주택 '추가 8만호 공급계획'에 따라 도입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가운데 하나다.
[서울=뉴스핌] 송파장지(좌)강동강일(우) 현황 [사진=서울시] 2019.11.11 donglee@newspim.com |
버스차고지에 짓는 컴팩트시티 모델은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5가지를 기본요소로 하고 있다.
우선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은 행복주택 형태로 총 1800가구가 들어선다. 지구별로는 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청년 1인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20㎡, 신혼부부는 전용 39㎡다. SH공사의 공공임대 브랜드인 '청신호'를 적용해 '1평 더 큰' 평면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과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1인 가구 주택은 빌트인 방식으로 설계된다.
차고지를 실내화해 시설 현대화와 운전 기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추고 지능형 폐쇄회로TV(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사무공간과 휴게실을 확충한다.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차고지 지상 공간은 50% 이상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시숲과 분수, 스마트쿨링포그 같은 수변시설도 함께 설치할 예정이다.
생활SOC 설치 계획은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으로 마련된다. SH공사는 지역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상상도 [자료=서울시] 2019.11.11 donglee@newspim.com |
박원순 시장은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높여나감으로써 청년과 서민의 주거안전망을 보다 확고히하고, 나아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저이용되고 있는 차고지를 재생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를 병행 설치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며 다양한 도시적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새로운 사업"이라며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로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장지·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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