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김용삼 차관, 청년예술인들과 간담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29일 오후 2시 대학로 '그림가게, 미나리하우스'에서 김용삼 제1차관과 청년 예술인들이 소통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삼 차관은 젊은 예술인들의 안정적 창작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체부는 청년 예술인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정책 방향에 참고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와 미술, 연극, 무용, 공예, 공공디자인 등 분야별 20~30대 청년 예술인들이 참석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정책 아이디어를 나눴다.
청년예술인과 간담회를 가진 김용삼 제1차관 [사진=문체부] |
에이컴퍼니 장지연 대표는 매년 개최하는 '브리즈 아트페어(11월 1~3일, 노들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페어를 방문한 초등학생이 그간 모은 세뱃돈을 털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간 이야기다. 장 대표는 "대여가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그림을 빌려드립니다'는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이 쉽게 작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갤러리 이배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는 윤연두 작가도 "청년 작가의 그림을 보여줄 공간과 기회가 부족하다.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정부의 예술 창작지원 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었다. 강훈구 연출가는 프로젝트 중심의 공모 사업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술 지원금 전체 규모는 큰 편이지만, 소액으로 많은 수를 지원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높지 않다. 매번 공모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다 보면 자괴감이 든다. 주변의 많은 예술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아티스틱오케스트라 강수경 대표는 "계속 지원금을 받아 예술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지원 사업이 오히려 예술인의 자립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에서도 이력(프로필)을 적는 것이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더필 신다혜 대표는 예술과 행정 사이의 다리를 놓아줄 기획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업계획서 쓰는 법에 대해 문의가 많아 한 달에 1회씩 도와주고 있다. 예술가가 모든 것을 할 수가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획 업무에 대한 보수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고 있다. 예술단체와 기획자 연결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공연, 전시에 대한 적당한 사례비 기준이 없어 난감했던 경험이나 전시 부대 비용, 공연 연습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공연을 제안 받은 경험들을 공유했다. 이들은 "예술 활동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사회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삼 차관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에 유리한 규칙이나 기본적인 격차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예술 지원 정책들도 혹시 기성 예술인에게만 유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늘 논의한 내용들을 검토해 청년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다리처럼 이어지는 예술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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