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덜컥 덜컥, 멀미나겠어요"...국내 최초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교통연구원 개발 자율주행버스, 차량통제 없이 도로 주행 시연
자동으로 좌회전·우회전까지 성공..사고지역은 수동으로 전환
잦은 정차에 버스 안 크게 흔들려..승차감은 해결할 과제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다음달부터 세종시에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실제로 타 본 자율주행버스는 신호인식이나 끼어들기까지 소화가 가능했지만 버스가 앞뒤로 크게 흔들린 탓에 멀미가 날 정도로 승차감이 좋지 못했다.

지난 29일 오후 앞으로 세종시에서 실제 도로를 주행하게 될 국내 최초 자율주행버스에 직접 탑승했다. 오는 2023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9일 세종시에서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자율주행 중인 버스 내부 모습. 2019.10.29 syu@newspim.com

한국교통연구원과 SKT, 서울대학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자율주행버스 '쏠라티'는 기존 시내버스보다 작은 15인승 소형버스다. 운전자가 없는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탑승해 몇몇 경우 직접 수동으로 운전하는 '레벨3' 단계의 자율주행버스다. 오는 2021년 말까지 모두 3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세종컨벤션센터 앞 임시로 만들어 놓은 승강장에서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승차를 예약한 손님이 탑승하자 버스가 곧 출발했다. 출발할 때 버스 움직임이 일반버스와 다르지 않아 "첫 출발은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한 것이냐"고 묻자 운전자는 양 팔을 위로 올려 자동주행 중임을 알려줬다.

직선 도로를 부드럽게 달리던 버스는 곧 첫 번째 관문을 만났다. 우회전 후 본선으로 합류하는 코스. 초보 운전자들도 끼어들기 쉽지 않은 운전이다. 평소에도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지만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상태의 시연이었기 때문에 차량 몇 대가 접근해 왔다.

차량 접근을 인식한 버스는 몇 차례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본선 진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버스가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마다 반동이 커 몸이 앞뒤로 크게 흔들렸다. 주행 영상을 찍기 위해 잠시 일어섰는데 손잡이 없이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일반버스도 정차 때 반동이 크다"며 "승차감이 일반버스 보다 좋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관문은 신호 없이 원형으로 차량이 돌아가는 회전교차로다. 교차로에 진입하자 운전자가 핸들을 직접 쥐고 수동으로 운전해 교차로를 빠져나갔다. 수동 전환은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강경표 교통연구원 연구단장은 "회전교차로에서는 교차로에 우선 진입한 차량이 먼저 가도록 양보해줘야 하지만 아직 운전자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지 않아 사고를 우려해 수동으로 운전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강경표 교통연구원 연구단장(왼쪽)이 지난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2019.10.29 syu@newspim.com

세 번째 관문은 신호정지 후 좌회전. 자율주행 관건 중 하나는 차량의 신호 인식이다. 고속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경우 신호가 상관없지만 복잡한 시내 구간을 달리기 위해서는 신호 인식이 중요하다. 세종시에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이 구축돼 있어 버스가 신호를 인식할 수 있다. 버스는 앞차와 넉넉한 간격을 유지한 채 정차한 뒤 신호를 받아 좌회전에 성공했다. 강경표 연구단장은 "좌회전 신호가 언제 들어오는지, 몇 분간 신호가 유지되는지 버스에서 알 수 있다"며 "좌회전 시간이 촉박한 경우 안전을 위해 진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나 노약자 보호구역, 어린이 보호구역과 같이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은 반드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해야 한다. 이날 버스도 세종시 내 교통사고 다발구역에 진입하자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고 안전운전에 돌입했다. 불법주차 등으로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운전자가 즉시 핸들을 잡고 빠져나갔다.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의 탑승을 돕기 위해 정류장에 정차할 때는 운전자가 직접 수동으로 조작한다. 강 단장은 "앞으로 정류장까지 이동하기 힘든 교통약자를 위해 승객이 위치한 곳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자율주행버스 '쏠라티' 전경 [제공=국토부]

버스는 예정된 4㎞의 노선을 완주하고 무사히 종착점에 도착했다. 비교적 한산한 도로를 주행하는데 부족함은 없는 기술이었으나 잦은 정차와 반동으로 차량의 승차감이 좋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이날 자율주행버스의 최고 시속인 50㎞까지 주행할 예정이었지만 앞뒤로 붙은 취재차량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연구단은 올해 세종시에서 중소형버스 2대로 시험운행을 시작하고 2021년까지 중소형 셔틀버스 5대, 대형 간선버스 3대 등 8대 이상의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세종시 대중교통시스템에 연계시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재학 교통연구원장은 "이번 시연은 자율주행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을 위한 국내 최초의 공로 시험주행이다"며 "지난 10월 15일에 선포된 '미래차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연구단이 대중교통분야 자율주행 상용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