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전망이 더욱 악화됐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와 한일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IMF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역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 및 5.1%로 지난 4월에 제시한 전망치에서 0.4%포인트 및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 베이징 야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이 시위 장기화 여파로 경제 상황이 가장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와 내년 홍콩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3% 및 1.5%로 이전 전망치에서 무려 2.4%포인트 및 1.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번 달 홍콩 행정수반격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F는 홍콩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대폭 하향 수정한 한 가지 이유로 시위를 꼽았다. 그러면서 "홍콩의 사회정치적 상황 악화가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 경제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수출 강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각각 2% 및 2.2%로 6%포인트씩 하향됐고, 싱가포르 전망치는 0.5% 및 1%로 각각 1.8%포인트 및 1.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아시아 지역에서 내수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부문이 크게 악화됐고 투자와 무역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신흥국 수출은 대(對)중국 무역 감소 영향으로 2018년 말부터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주 초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8%로 6%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한일 긴장이 심화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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