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지방 정부 출생자 수 통계 조작, 실제 보다 많아
인구 감소, 부동산 가격 형성에 직접적 영향 주기 시작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이 예측보다 훨씬 빨리 '늙어가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이미 중국 부동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 기관의 공식 인구 집계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으며, 지난해 중국의 인구 자연 증가 수가 이미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쑤젠(蘇劍) 베이징대학 국민경제 연구센터 주임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3분기 거시경제 추이 토론회에서 위와 같이 지적하며, '신뢰할 만한 인구 통계 데이터'를 근거로 중국의 인구 변화 추이를 새롭게 분석했다.
그는 올해 초 발표된 2018년 중국의 출생아 수 1523만 명의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 당국의 통계 수치에서는 지난해 출생자 수가 1362만 명에 그친다는 것. 공식 출생자 수 집계와 보건 당국에 등록된 수치에 161만 명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많은 지방 정부가 출생자 수를 부풀려 조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쑤 교수는 설명했다.
일례로 헤이룽장 성에서 보고한 2018년 출생아 수는 22만 6000만 명이지만, 실제 보건 당국에 등록된 신생아 수는 15만 1000명에 그쳤다. 실제 출생아 수보다 50% 많게 통계가 잡힌 것이다. 산둥, 충칭, 신장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쑤 교수는 중국 지방 정부의 인구통계 집계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수년간에 걸쳐 믿을 만한 인구 수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인구학자 이푸셴(易富賢)이 제시한 데이터를 신뢰도가 가장 높은 인구 통계로 제시했다. 이푸셴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는 2017년 12억 813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14억 명으로 이야기되는 중국 인구 규모와도 큰 차이가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노동인구의 변화다. 총인구 수로는 2017년 최대치에 도달했지만, 노동 가능 인구 수는 2013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3년 집계된 노동 가능 인구는 8억 5570천만 명이다.
쑤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인구 증가율이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결론에 도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이 같은 인구 변화 추이가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여러 지방 도시 주택 가격 하락 추세도 이러한 인구 규모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쑤젠 교수가 신뢰할 수 있다고 소개한 인구학자 이푸셴의 집계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된 인구 변화 추이 그래프. 파란선은 총 인구 수, 노란선은 16~64세 인구 수를 표시한다. 단위는 억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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