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거시경제, 금융안정 변화 검토 후 판단"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국내 경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소비도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한두달 0% 내외 머물다 내년 이후 1%대 높아질 것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유출입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에 대해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러한 둔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 경기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국내경제에 대해선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두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 경 반등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대외 리스크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부터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외화자금사정은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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