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트럼프, '10년여만 최악' 제조업 경기에 '조바심'...금융시장 '출렁'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11:03

최종수정 : 2019년10월02일 15:08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불안석'이다. 미국 제조업 체감 경기가 10년여 만에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인한 해외 경기둔화 여파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미국 증시는 1% 급락했다.

◆ 제조업 10여년 만에 최악에 트럼프 '조바심'...속사정은 중국과 달라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연준은 달러 강세, 특히 모든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지도록 했다"면서 "우리 제조업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또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연준은 그들 자신의 최악의 적이다. 한심하다"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유진 스캘리아 신임 노동부 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2019.09.30.[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2009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직전월 8월 49.1에서 하락한 것으로 두 달 연속 위축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해외 경기둔화가 미국 제조업 체감 경기를 급랭시켰다. 하위 지수 중 신규 주문지수는 8월 47.2에서 47.3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이 가운데 수출 주문지수는 43.3에서 41.0으로 급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이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대규모 관세를 동원, 자신이 일으킨 무역전쟁이 경제를 꺼트리는 결과로 나타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의 화살을 연준으로 돌린 것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크리스 러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공장을 다시 들여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국내 공장 생산을 사실상 중단시킨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반면 중국은 제조업 충격이 지표로 나타났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미국과는 다른 조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8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49.5보다는 높아졌으나, 신규 수출 주문은 16개월째 감소해, 무역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동시에 발표된 차이신의 9월 제조업 PMI는 51.4로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공식 PMI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신규 수출주문이 넉달 연속 줄었지만 내수가 늘어 총 신규 주문은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차이신 PMI는 대기업·국유기업 위주로 하는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소기업 비중이 크다. 중국 증시는 차이신 PMI에 신뢰를 더 두고 상승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점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바심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고는 했다. 지난해 감세 시행과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정 체결 덕분에 제조업 일자리가 대규모로 창출됐다는 주장을 폈다. 제조업은 농가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경제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총기사용 옹호' 등 각종 논란 행보로 지지율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일한 버팀목이다. 경제가 고꾸라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지표에 즉각 반응해, 연준에 책임을 뒤집어 씌운 이유다.

◆ 美 증시, 1%대 반락...3분기 실적 전망 '잿빛'

10여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제조업 지표 소식에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반락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40.25로 1.2% 급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908.68로, 1.1% 빠졌다. 전날 백악관의 '대중국 자본(증권)투자 제한' 검토설 부인에 반색했던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주식을 내던졌다.

잿빛 가득한 올해 3분기 미국 기업 실적 전망도 악재가 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분기 S&P500지수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CNN방송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S&P500지수 기업의 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하게 된다.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증거는 실적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S&P500 지수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인 다국적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급감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경기가 추가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5%에서 2.3%으로 하향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4월 2.6%에서 1.2%로 대폭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투자와 소비가 저하돼 교역 증가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