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더 빠른 고체연료형 미사일로 전환"
"미사일 요격·원점 타격 동시 수행 목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미사일 역량 개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미국이 대북 미사일 방어 역량의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국방부 고위 관리가 언급했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압도적인 역량의 배치와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9월 10일 오전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루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미사일 역량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어 미사일 방어와 공격 기능을 통합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루드 차관은 또 "최근 시스템 개선을 통해 미사일 방어뿐 아니라 원점 타격 기능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루드 차관은 '북한이 발사 시간이 빠른 고체연료형 미사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선제타격 기능의 보완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고 "미사일 방어체계가 원점 타격 기능도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운용 중인 38척의 이지스함을 예로 들며 "미사일 요격 기능뿐 아니라 고체연료 발사 지점을 추적해 원점 타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다른 항공 전력 또는 지상체계와의 정보 공유를 통한 연계 타격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뛰어난 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5세대 전투기 F-35의 경우,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의 통합을 통해 원점 타격을 위한 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루드 차관은 그러면서 이러한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로 북한의 기습발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루드 차관은 "공격과 방어 역량이 통합될 때 최적의 억지력이 보장된다"며 "북한이 기습발사에 성공해도 방어체계로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루드 차관은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루드 차관은 "정보공유 체계는 미국과 동맹들이 전쟁과 외교를 수행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