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백남준 '다다익선' 원형 유지 복원…국립현대미술관, 3개년 복원 프로젝트 가동

기사입력 : 2019년09월11일 15:44

최종수정 : 2019년09월11일 15:44

고인 유지 따라 CRT·LED 혼용 검토…2022년 전시 재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00여대의 모니터가 불이 꺼져 가동이 중단된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1일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조사 경과와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320여 대 수복 후 다다익선(2015) ⓒ 남궁선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됐다.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8년 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 등 안전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2월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의 상영을 중단한 직후부터 작품의 보존 및 복원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원형복원이란 결론에 다다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모니터 1003대)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향후 백남준 비디오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미술기관 20여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했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백남준은 작품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고 작품에 활용된 기존 제품이 단종될 경우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생전에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이 '다다익선' 복원 방향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9.11 89hklee@newspim.com

CRT 모니터는 최대한 복원해 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원본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CRT 모니터 생산은 중단됐으나 미술관은 미디어 작품을 위해 재생산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다. 최근 대두되는 CRT 재생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업도 도모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뭣보다 '다다익선'의 시대성을 유지하는 게 미술관의 의무라 생각한다"면서 "CRT모니터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미디어 매체로 미래에 20세기를 기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윤양수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장은 CRT 모니터 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과장은 "현재 CRT 모니터가 국내에서는 단종(2014년 생산 중단)됐지만 중국에서 일부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는 중고 CRT가 있다"면서 "'다다익선' 모니터 1003대 중 250~300대 정도가 CRT 교체 대상이다. 현재 우리 미술관이 보유한 CRT 모니터는 80대다. 충분히 CRT로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RT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하되 부품 확보 어려움 등 한계로 인한 다른 모니터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경우 LCD(LED), OLED, Micro LED 등 대체 가능한 최신 기술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CRT 모니터와 혼용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이 발표한 '다다익선' 복원 방향 및 계획. 2019.09.11 89hklee@newspim.com

윤양수 과장은 "CRT 모니터가 크기별로 다른데 종류는 다섯 가지다. 6인치는 생산이 아주 어렵다. 기존의 20인치나 25인치 크기의 CRT는 많이 구할 수 있지만 6인치는 최대한 신기술을 적용해야 할 거다. 그래서 저희의 결론이 CRT를 통한 원형 유지와 신기술 결합"이라고 부연했다.

원형 복원이 지속 가능하느냐는 문제도 남아있다. 2003년 1003대 모니터를 교체한 이후 아홉차례 부분적 교체 및 수리가 이뤄졌다.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가 사라지거나 개발될 수 있고, 이는 결국 작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양수 과장은 "CRT 모니터를 하루 8시간 지난 25년간 풀가동했다. 하루 8시간 풀가동은 비용도 커 하루 작동시간을 줄여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해볼 만하다. 하지만 50년, 100년은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LED로 바꾸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오는데 마이크로 LED는 현재 연구 초기 단계다. OLED도 마찬가지다. 최소 10~15년을 내다보고 그 후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바꿔야하는 지 검토해야 한다"고 거듭했다.

다다익선 설치를 구상하는 백남준 (1987)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러한 방향 아래 2019년 연말까지 사례 및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2020년부터 3개년 중장기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프로젝트 예산은 3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원형유지와 신기술 검토, 그에 따른 영상복원 문제를 더해 총 3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원 프로젝트의 전 과정은 연구백서로 발간해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보존에 관한 국제적 모범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와 관련한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관련 전시도 추진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다익선'의 복원에 주력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의지를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