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자동화설비 전문회사 설립.."내년 수주 목표 400억"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파인텍이 신규사업으로 진행 중인 2차전지 자동화설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한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받은 데 이어 대기업들과 협력 관계도 추진 중이다.
강원일 파인텍 대표이사. [사진제공=파인텍] |
4일 강원일 파인텍 대표이사는 뉴스핌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2차전지 자동화설비 사업과 관련 "지난 6월 국내 업체로부터 2차전지 자동화 설비에 대한 첫 수주를 받았고 현재 국내 유수의 대기업(L사,S사)과 협력 업체 등록 및 설계 협력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설계 기술 및 생산 능력, 영업력이 확보돼 있는 상태여서 2차전지에 대한 추가 수주는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2008년 파인텍 창업 후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2014년에는 매출 2100억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본딩장비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세광테크를 인수 후 폴더블, 레이져, 하이브리드 본딩기술을 개발했고, 현재는 디스플레이 장비 외에 2차전지 장비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파인텍은 작년부터 2차전지 장비사업을 준비해왔다. 파인텍은 2차전지 자동화설비 사업을 전담하는 '파인플러스'를 지난달 설립했다. 파인텍이 40%, 기존 사업팀의 대표였던 이원필 상무가 40%, 기타 투자자 20% 지분으로 구성된다.
강 대표는 "현재 파인텍의 기반사업인 OLED 본딩장비 사업의 추세를 이어가면서, 2차전지 설비 사업을 조속한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을 고민하다가 파인플러스 설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인플러스는 자동화 라인 설계 기술 및 생산 능력에다 대기업과의 원만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파인텍과, 설계 제조 영업능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인력들 간의 시너지를 통해서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사업 조기 안정화와 기존 본딩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장비(설비) 비즈니스라는 것이 디테일과 전문성에서 소형 디스플레이 부품들보다 더 섬세하고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나 2차전지 자동화 설비 모두 동일한 자동화 라인 컨셉이지만 서로 다른 제품 및 물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서로 가지고 있는 제조 기술(KNOW-HOW)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만 그 지식과 기술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 대표는 "2차전지는 아직 시장이 열렸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2차전지는 디지털라이프에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에서의 핵심 기술로서 그 성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 판단했고 곧 엄청난 시장이 열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2차전지 장비시장에 진출하고 의미있는 수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는 "2차전지 시장에서 파인텍의 기술력을 보여준다면, 시장은 파인텍의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차전지 장비 시장에 소프트랜딩을 위한 수주 목표로 올해는 100억, 내년은 약 400억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배터리 선두 기업들과 기술 협의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다. 그동안, 파인텍이 보여줬던 본딩장비의 기술력을 그들도 인정하기 때문에, 2차전지 설비 사업에서도 파인텍의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이면 2차전지 장비 사업은 현재 파인텍의 기반사업인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면서 "2년 또는 3년 뒤면, 파인텍은 현재 디스플레이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2차전지 장비가 메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인텍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39% 성장한 213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대규모 본딩 장비 수주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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