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전 하원의원(일리노이)이자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조 월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2020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조 월시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조 월시는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다"라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시는 "이 나라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기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만약 내가 (경선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출마하는 이유는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기 때문"이라면서 "누군가는 앞으로 나서야 하며,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월시는 그러면서 "이 나라는 한 남자의 짜증에 질렸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어린아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제정신이 아니며, 변덕스럽고 잔혹하며 무능하다"면서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나르시스트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조 월시는 2010년 티파티 운동 세력의 지원에 힘입어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2012년 민주당의 태미 덕워스 의원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한 이후 시카고 근교에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월시는 과거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월시는 2016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증오하며, 이슬람교도라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발언들을 비롯해 과거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언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월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공화당에서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두 번째 주자다. 앞서 지난 4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조 월시 미 공화당 소속 전 하원의원(일리노이) (로이터 영상 갈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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