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마침내 정의가 구현되는 모습을 목격"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 2014년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미국 뉴욕의 백인 경관이 5년 만에 파면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임스 오닐 뉴욕시 경찰국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가 파면됐다고 밝혔다.
경관 판탈레오는 2014년 7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동료 경관들과 세금이 붙지 않은 담배를 판매하던 흑인 남성 에릭 가너를 체포했다. 무장하고 있지도 않던 에릭 가너를 체포, 진압하는 과정에서 판탈레오는 팔로 그의 목을 졸랐다. 천식을 앓고 있었던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었다. 그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판탈레오가 제압 과정에서 사용한 목조르기는 사용이 금지돼 있던 기법이었으며, 이로 인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불이 붙었다. 또 스태튼 아일랜드 대배심이 2014년 판탈레오에 대한 기소를 거부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시민들은 "숨을 쉴 수 없다"는 가너의 마지막 말을 구호로 외치며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가너의 사망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퍼거슨 소요 사태와 함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뜻을 지닌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사건으로도 평가 받는다.
한편,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날 판탈레오의 파면을 두고 "지난 5년간 우리 시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고통과 공포를 안겨주었던 사건이 일단락됐다"면서 "우리는 오늘 마침내 정의가 구현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경찰(NYPD) 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오늘 경찰 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08.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