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구도→대화 협력 시그널"...외환시장에 긍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 내린 1212.7원에 마감했다. 미중무역분쟁이 당초 예상처럼 '강대강' 구도로 가지 않고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그널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달러/원 환율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15.2원 내린 1207.0원에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꾸준히 하락, 장 중 한때 1206.01까지 내려갔다가 전 거래일 대비 9.5원 하락한 1212.7원에 장을 마쳤다. 거의 두달여만에 하루 10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6월20일 14원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하락에 대해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 의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조치 유예 발표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음달 1일 시행 예정이던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관세 부과 시점을 일부 품목에 한해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처음으로 무역분쟁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점,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 역시 관세 부과 연기를 밝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당초 시장에서 우려한 것처럼 미중무역분쟁이 강대강으로 가기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외안화 평가 절상 역시 기대치보다 낮아 달러/원 환율 하락폭을 축소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1.3% 절상한 7.0312위안으로 고시했다.
서 연구원은 "절상을 하긴 했지만 폭이 너무 적어 거의 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역외 위안화 환율이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 역시 우리나라 달러/원 환율 하락폭을 축소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과 미국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로 향후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환율이 저점대비 6원 정도 오름세로 마감한 것은 미국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고 중국 경제지표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환율 하락폭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