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물가 우려…주요국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과 물가상승률 안정을 고려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국내외 금융시장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살피겠다고 했다.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와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거시경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규제까지 더해져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란에 대한 미국 추가 제재 발표 이후 중동지역 정세 불안도 고조되고 있으며,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봤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선 "일본 및 글로벌 IT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이번 규제가 경제 외적 요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더 확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리스크의 전개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미중 무역협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겠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더 완화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는 글로벌 경기부양, 금융시장 안정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정책 변화가 각국의 성장세 약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긍정적 효과의 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주가와 달러/원 환율도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등에 따라 상당폭 등락했다. 한국은행은 "정책여건 불확실성이 크고 시장참가자의 리스크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변동성 확대가 지속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