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드디어 얼굴을 맞대고 무역협상을 재개할 조짐을 보여 24일 세계증시가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민간경기 지표가 악화돼 유럽증시와 유로가 하락하면서, 세계증시의 상승 흐름도 제한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02% 오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내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측과 대면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며 중국이 곧 미국산 농산품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가 0.8% 오르며,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1% 상승 마감했다.
한 탄 FXTM의 마켓 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 재개로 단기적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될 위험은 줄었지만, 양국 협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MSCI 전세계지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여전히 사상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ECB는 25일(현지시간) 최소한 완화적 통화정책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이 100%로 예상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도 18%로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지출과 부채 한도에 대해 백악관과 의회가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미달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05% 상승 중이다.
유로존의 부진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유로는 미달러 대비 1.1127달러로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엔 대비로는 120.19엔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제조업경기는 7월 들어 위축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7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프랑스 민간경기 확장세도 예상을 뒤엎고 둔화됐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 보리스 존슨이 총리에 당선되면서 파운드가 3일 연속 하락하다가 0.1% 반등하고 있다.
존슨이 총리에 당선되면서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에 과도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존슨 당선자가 기존 입장을 바꾸거나 조기 총선이 치러져 브렉시트 기한이 10월 31일에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이란을 둘러싼 긴장 고조, 미국 원유재고 급감, 미중 무역협상 재개 신호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상승 흐름은 제한적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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