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지연 속 체제안전 보장 메시지
폼페이오 "2, 3주 안에 실무 논의 시작되길 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불가침 약속을 비롯해 일련의 체제안전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 간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아이 하트 미디어 라디오 방송 인터뷰 내용을 배포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2, 3주 안에 실무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래 양국 정상은 지난달 12일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안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판문점에서 한 약속과 다르다는 이유로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그는 조국을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한 말이다. 그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여섯 차례 말했다. 그들은 비핵화를 실행하기 위해 준비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며 "우리는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면 미국이 핵무기 없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안을 줄 수 있는 일련의 안보 조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약속한 바를 실행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도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맺은 합의의 윤곽"이라며 "우리가 이제 필요로 하는 것은 북한 협상가들이 두 지도자가 제시한 원칙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주요 요점에 대해 명확한가?"라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부분에 대해 수차례 얘기를 했었다"며 "완전히 명확하다. 논쟁은 없다. (요점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 해온 완전히 비핵화되고 검증된 노력이다. 나는 일각에서 애매모호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애매모호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비핵화의 주요 요점이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가 언급한 일각에서의 '애매모호한 시각'은 핵동결론일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새로운 협상에서 북한의 핵동결에 만족할수도'란 제목의 분석 기사를 내보내 '핵동결론'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내용은 트럼프 정부가 판문점 회동이 있기 몇 주 전부터 북한의 핵동결 방안을 논의해왔고, 북한을 암묵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후 미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결과 영변 폐기를 조건으로 한 석탄과 섬유 수출 제재를 일부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나오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이에 국무부는 지난 11일, 언론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첫 시작으로 핵 프로그램 동결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도 제재완화 자체는 행정부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