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자들에게 최대 두배 수익률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모집한 독일 부동산 개발업체 '돌핀트러스트(Dolphin Trust)'가 약속한 수익은 커녕, 투자금 상환 조차 제때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불완전 판매'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돌핀트러스트의 사명은 '저먼프로퍼티그룹(German Property Group)'으로 바뀐 상태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어드바이저 보도에 따르면 돌핀트러스트에 투자한 영국 투자자 일부가 만기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회사 측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했다. 해당 투자자 대부분은 개별개인연금(SIPP)을 통해 회사에 투자했다.
돌핀트러스트는 독일에 있는 건물을 고급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로, 투자자들에게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약속하고 자금을 모집했다고 FT어드바이저는 전했다. 만기는 통상 5년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FT어드바이저가 인용한 영국 BBC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돌핀트러스트는 투자금 모집 당시, 자신의 회사가 아닌 별도의 업체에서 근무하는 판매원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이들에게 20%의 수수료를 주고 투자금을 모집했다는 것이다. 이들 또한 투자자들에게 5년의 투자 기간을 제시했고, 심지어는 2배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제시했다고 FT어드바이저는 전했다.
앞서 독일 공영방송 BR의 기자가 투자 문서에 기재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방문한 결과, 한 곳은 완공 상태에 있었고 다른 한 곳은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으나, 나머지 건물에 대해서는 어떠한 작업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FT어드바이저는 전했다.
그러면서 방문 건물들은 돌핀트러스트가 5년 이상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투자 규모는 약 6억파운드(약 8894억원)라고 FT어드바이저는 설명했다.
돌핀트러스트의 찰스 스미서스트 최고경영자는(CEO) 지난달 25일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투자가 안전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FT어드바이저는 전했다. 또 스미서스트 CEO는 투자금 상환 지연 사실을 인정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재했다는 점에 대해 사과했다.
FT어드바이저가 확인한 서한에 따르면 그는 우선 "수억 파운드/유로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 만족시켰다"며 "(회사는 현재) 60개의 부동산 투자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기가 된 당신의 투자 수익금 지급이 지연된 데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이것이 일으킨 우려와 문제들을 전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 기간 우리의 의사소통이 요구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건설 및 부동산 개발은 다양한 지역적 요인에 의해 지연될 수 있다며 "독일의 건설/재개발 프로젝트의 평균 완공 시간은 최근 수년간 꾸준하게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사진= 돌핀트러스트(현재 명칭 저먼프로퍼티그룹)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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