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보호주의·민족주의 물결 속 '브레튼우즈 협정' 정신 위협받아" - FT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제협력은 세계경제에 여전히 필수적"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2일 오후 5시0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경제질서를 수립한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된 지 75년이 흐른 오늘날, 보호주의 물결과 민족주의의 부흥으로 국제협력이 위협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틴 울프 파인내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는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된지 75년이 흐른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더 커졌지만, 국가 간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7월, 44개국의 대표들은 미 뉴햄프셔주(州) 브레튼우즈에 모여 세계 경제질서를 논의했다.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설립됐으며, 국가 간 관세 장벽과 수출입 규제의 철폐를 위한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이 출범했다. 즉, 브레튼우즈 협정은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하고 자유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체결된 협정이다.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브레튼우즈 협정의 정신을 두고 공동이익에 대한 믿음 등으로 표현했다.

브레튼우즈 협정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세계은행 모델을 기반으로 경제 협력을 꾀하기 위한 다자간 국제기구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했다. 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브릭스(BRICS) 회원국의 주도로 신개발은행(NDB)이 설립되기도 했다. 

아마르 바타차랴와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과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교수는 브레튼우즈 협정과 관련해 "1950년 이후 세계 1인당 소득이 4배 증가했으며, 1950년부터 2017년 사이 전 세계 교역량도 39배 늘어났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 역시 1950년에는 전 세계 전체 인구 중 75%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 들어서는 10%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수십 년간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일궈내면서, 불평등 해소에 일조했다. 전체적으로 현재 세계 경제는 20세기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보다 더 훨씬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브레튼우즈 협정 이후 세계 경제가 순탄하게 흘러만 간 것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1971년 금태환 중지 선언은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환율 제도는 기존의 고정환율 제도에서 변동환율제도로 바뀌었으며, 닉슨 정권의 금태환 중지 선언 이후 브레튼우즈 협정은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게 됐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 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야 겨우 안정됐다. 금융자유화 물결은 부채 등의 문제를 불러왔으며, 결국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위기 초래에 일조했다.

◆ "국제협력은 세계경제에 여전히 필수적"

마틴 울프는 브레튼우즈 협정에서 논의된 정신이 전반적으로 잘 이행돼 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오늘날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중 브레튼우즈 협정의 정신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바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물결이다. 일례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또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커져가고 있으며, 예상치 못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와 불평등 심화, 생산성 둔화 등을 겪은 이들은 개방경제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전과는 다르게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통합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부패와 기후변화, 이민자 문제 등이 글로벌 협력 위기에 부채질하고 있다. 

마틴 울프는 이에 글로벌 경제협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금융안정을 추구하고, 취약국가에서 벌어지는 빈곤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전 세계 극빈층의 40% 이상이 갈등 분쟁 혹은 취약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이주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문제도 역시 대처해야 하는 사안 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울프는 IMF가 서방 국가들의 불법자금 조달 문제에도 칼을 빼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세계 경제가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라는 벽에 부딪혔지만, 울프는 그럼에도 국가들은 외딴 섬이 아니며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된 75년 전보다도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1944년 "국익을 보호하는 가장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국제적 협력을 통한 것"이라고 주장한 헨리 모겐소 재무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국경사수와 보호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