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광화문 천막 전쟁에 시민들만 피해…광장 빼앗기고, 세금 낭비되고

기사입력 : 2019년07월10일 14:44

최종수정 : 2019년07월10일 14:44

강제철거·대형 화분설치에 4억200만원 사용
비용 청구에 우리공화당 반발...비용회수 ‘안갯속’
당가·구호 울려퍼지는 광장...“이용 불편”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천막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이 포함된 예산과 인력 낭비는 물론 광화문광장 이용에 불편함까지 가중되고 있어 천막 전쟁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늘고 있다.

◆ 강제 철거 등에 혈세 4억2000만원 사용...비용 회수 '안갯속'

10일 뉴스핌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우리공화당 천막 강제 철거를 위해 용역 고용 비용과 장비 비용 등으로 1억4500만원을 사용했다. 여기에 물품 보관비 등을 포함하면 강제 철거에만 2억원 가량의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우리공화당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천막을 임시 이전한 이후 시는 천막 재설치 차단을 위해 광화문광장 남쪽에 대형화분 139개를 설치하며 2억2000만원의 추가 예산을 사용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리공화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인 지난 1일 천막을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옮기는 것을 논의한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80여개의 대형 화분이 설치되어 있다. 2019.07.01 leehs@newspim.com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지난 8일 대형화분이 없는 광화문광장 북쪽에 천막 4동을 다시 설치했다. 시는 원칙대로 다시 강제 철거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리공화당은 강제 철거 시 천막을 2배로 늘려 재설치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대립으로 '강제철거-재설치'가 반복될 경우 투입되는 예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1차 철거 비용을 포함, 추가 발생하는 비용 모두를 우리공화당에 청구할 계획이다. 이미 1차 강제 철거 비용 일부인 1억4598만원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했고, 나머지 비용에 대한 2차 청구도 앞두고 있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서울시민 혈세로 진행한 행정대집행 비용은 박원순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1원 한 장 납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철거 비용 회수를 위해서는 압류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 예산과 행정력이 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압류 절차로 비용 전부를 회수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광화문광장 천막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경찰도 연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1차 강제 철거 당시 교통 통제 등에 12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고, 지난 6일과 7일에는 2000명 이상의 경력을 지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후에도 경찰은 광화문광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인 세금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 병력이 양측의 천막 전쟁에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 우리공화당 당가에 환호소리까지...광화문광장 이용 불편 호소

시민들의 공간인 광화문광장 이용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공화당은 현재 광화문광장 천막을 당사로 활용하고 있다. 매일 오후 6시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으며, 월·목요일 오전 9시에는 최고위원회의, 화·수·금요일 오후 5시에는 현장지도부회의도 각각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오후 8시에는 우리공화당 팟캐스트도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시가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 대집행을 예고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당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은 정당활동의 일환 이라며 철거를 거부했다. 2019.07.07 leehs@newspim.com

광장에서 일종의 정당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원들은 천막 주변에 모여 앉아 환호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막 주변에는 행사 진행을 위해 의자와 책상 등은 물론 조명 스탠드와 대형 스피커까지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광장 이용과 이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마이크로 연설을 하거나 스피커로 우리공화당 당가를 트는 모습도 눈에 띄어 광장에서 편히 쉬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천막이 설치되지 않은 광장 남쪽에는 시가 설치한 대형화분이 있어 천막 주변을 벗어난 곳에서도 시민들이 발디딜 공간은 없다.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강모(25)씨는 "저녁에 퇴근하면서 광장에 조명이 보이거나 환호소리가 들리면 어쩔 수 없이 청계광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광장에서 정당 행사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