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신약 미국 임상 잇따라 '좌절'…"기술력 우려" vs "성장통"

기사입력 : 2019년07월04일 16:30

최종수정 : 2019년07월04일 17:00

에이치엘비 이어 한미약품 임상 실패 주식시장에 충격
메지온도 실패 소문 돌며 주가 폭락.. "임상 연장된 것"
업계 "임상은 실패할 수도 있는 것, 중장기적으로 봐야"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에 이어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도 미국 임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식시장은 임상 실패 소식에 즉각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산업 성장 과정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3일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2015년 얀센과 체결했던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1억500만달러(1230억원)만 받게 됐다.

얀센은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HM12525A가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지만,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 혈당 조절의 목표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에 앞서 에이치엘비 역시 최근 미국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달 27일 "위암 치료 신약 물질 리보라세닙이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과 관련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OS와 관련) 리보세라닙은 기존에 허가 받은 다른 약물 대비 유사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지온은 심장질환 치료제 '유데나필'이 미국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는 소문이 27일 퍼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메지온은 소문을 일축하고 임상 시험 기간이 연장됐음을 알렸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시간으로 7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진행중인 'FUEL' 시험에 대해 투여기간 연장 프로토콜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 FDA 승인시 유데나필을 1년간 복용하는 디자인으로 임상 설계 됐으나 1년간 투여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인 2018년 6월에 복용기간을 1년 더 추가하는 변경안을 제출해 승인받았고 2차 변경 승인은 1년 더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약품·에이치엘비·메지온 폭락 "임상 실패 성장통"

잇따른 임상 실패 소식은 즉각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얀센의 권리 반환 소식을 3일 오후 6시에 공시했고, 이로 인해 4일 주식 시장이 개장하면서부터 한미약품의 주가는 20%가 하락했다.

에이치엘비는 임상실패를 발표한 27일과 다음날인 28일 이틀간 가격제한폭에 근접하게(29.4%) 주가가 하락했다.

메지온은 임상 3상 실패 소문이 돌았던 당일 주가가 28.2%가 하락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통'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A 대표는 "임상 시험 실패의 여파가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바이오 업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실패하는 것 역시 당연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시각이 부족하다. 조 단위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들 역시 이런 과정을 모두 겪었다"고 말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을 임상 성공·실패로 이분화해서는 안 된다"며 "임상 실패 역시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가야 할 단계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