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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미국 임상 잇따라 '좌절'…"기술력 우려" vs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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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이어 한미약품 임상 실패 주식시장에 충격
메지온도 실패 소문 돌며 주가 폭락.. "임상 연장된 것"
업계 "임상은 실패할 수도 있는 것, 중장기적으로 봐야"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에 이어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도 미국 임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식시장은 임상 실패 소식에 즉각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산업 성장 과정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3일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2015년 얀센과 체결했던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1억500만달러(1230억원)만 받게 됐다.

얀센은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HM12525A가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지만,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 혈당 조절의 목표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에 앞서 에이치엘비 역시 최근 미국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달 27일 "위암 치료 신약 물질 리보라세닙이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과 관련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OS와 관련) 리보세라닙은 기존에 허가 받은 다른 약물 대비 유사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지온은 심장질환 치료제 '유데나필'이 미국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는 소문이 27일 퍼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메지온은 소문을 일축하고 임상 시험 기간이 연장됐음을 알렸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시간으로 7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진행중인 'FUEL' 시험에 대해 투여기간 연장 프로토콜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 FDA 승인시 유데나필을 1년간 복용하는 디자인으로 임상 설계 됐으나 1년간 투여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인 2018년 6월에 복용기간을 1년 더 추가하는 변경안을 제출해 승인받았고 2차 변경 승인은 1년 더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약품·에이치엘비·메지온 폭락 "임상 실패 성장통"

잇따른 임상 실패 소식은 즉각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얀센의 권리 반환 소식을 3일 오후 6시에 공시했고, 이로 인해 4일 주식 시장이 개장하면서부터 한미약품의 주가는 20%가 하락했다.

에이치엘비는 임상실패를 발표한 27일과 다음날인 28일 이틀간 가격제한폭에 근접하게(29.4%) 주가가 하락했다.

메지온은 임상 3상 실패 소문이 돌았던 당일 주가가 28.2%가 하락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통'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A 대표는 "임상 시험 실패의 여파가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바이오 업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실패하는 것 역시 당연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시각이 부족하다. 조 단위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들 역시 이런 과정을 모두 겪었다"고 말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을 임상 성공·실패로 이분화해서는 안 된다"며 "임상 실패 역시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가야 할 단계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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