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화웨이가 사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지난 10여년간 최소 10건의 연구 협력을 해왔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군과 어떠한 협력도 없다는 해명이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송류핑 화웨이 최고법무책임자(CLO)는 27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회사는 군 협력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면서 "회사는 민간용 통신 시스템과 (정보·통신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우리는 군 협력 분야와 관련된 그 어떠한 프로젝트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사 제품과 솔루션을 군용으로 주문제작하지도 않는다"고 알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화웨이 테크놀로지 직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지난 10여년간 최소 총 10건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중국 학계와 산업 전문가들이 주로 보는 정기 간행물과 온라인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결과 연구 자료에서 자신이 화웨이 직원으로 밝힌 저자가 더러 발견됐고, 일부 문서에는 당당히 '화웨이'란 회사명이 명시되었다는 설명이다.
연구 내용은 인공지능(AI)부터 무선통신까지 폭넓었다. 이중에는 중국군의 최고 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조사 담당 분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온라인 동영상 속 인물의 감정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안면인식 프로젝트부터 국립국방기술대학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위성 이미지와 지리적 좌표를 수집·분석하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이니셔티브 등 다방면에서 연구를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프로젝트들은 중국 최대 IT기업의 직원들이 어떻게 인민해방군과 협력하여 중국의 잠재적 군사 및 보안 응용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 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의혹 제기에 강력히 부인해왔던 화웨이인 만큼 블룸버그의 보도가 불러올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1월 외신 기자들에게 "회사는 군과 연구 협업은 없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소량의 민간 장비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주고객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국가의 안보·첨단 기술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만난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일자가 29일 오전 11시 30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