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당사국 외에 한국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피치가 당초 제시한 기본 전망치를 1%P 이상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
피치는 26일 발표한 ‘2019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린 후 △중국이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고, △중국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함과 동시에 △위안화가 피치의 기본 전망보다 5% 절하하는 것을 용인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로 대응한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피치는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글로벌 GDP가 2020년까지 0.4%P 줄어들 것이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2.7% 및 2.4%로 기본 전망치인 2.8% 및 2.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의 GDP 성장률은 2020년까지 각각 0.6%P, 0.4%P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미국과 중국에서 관세 공격의 여파가 처음에는 수출 감소와 수입물가 상승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기업들의 비용 증대 및 실질임금 감소, 기업 신뢰도 위축, 주가 하락 등으로 확산되며 결국 기업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역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국가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유가와 상품가격을 끌어내려 한국 외에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상품 순수출국들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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