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무역 갈등이 세계 각국의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이 경고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중국금융학회장은 14일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금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가 없어야 한다는 글로벌 컨센서스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우 학회장이 이날 구체적으로 위안화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격화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위안화 가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초 무역 갈등이 다시금 고조된 이후 달러 대비 2.7% 정도 빠진 상황으로, 심리적 경계선인 1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날 저우 학회장은 "(어떤 나라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면 자국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경쟁적인 평가절하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영구적 해결책을 추구해야 하며, 무역 협상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통해 무역 정책이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라 중국이 다른 해외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때까지 2~3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고 그사이 중국은 수출 감소로 인해 위안화 압박을 마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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