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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기에' ,건국 70주년 중국, 홍콩 시위로 시험대에

'범죄인 인도 조례' 통과 강행하면 홍콩 시위 확산될 것
홍콩·중국 경제 타격 불가피, 본토 정부 해법 골머리

  •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14:21
  •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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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범죄인 인도 조례'로 촉발된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이 역사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홍콩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홍콩은 물론 중국 전체 경제에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고,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태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면서 중국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지위도 위협받게 된다.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맞이해 사회 안정을 위한 각종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의 입장으로서 올해 발생한 홍콩 대규모 시위는 매우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윌리 람(Willy Lam 林和立) 홍콩 중문대학 겸임교수는 "인도 조례를 강행하려는 중국 정부와 홍콩 민중의 대립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베이징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홍콩 시위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인도 조례를 강행하면 시위는 더욱 거세질 것이고 이로 인해 홍콩 비즈니스 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도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하자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포브스는 홍콩 민중의 시위가 미중 무역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비록 미국과 무역전쟁이 두렵지 않다며 '강한 척' 하고 있지만, 이미 무역전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역전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이외의 투자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데 홍콩은 가장 유력한 대체지로 꼽힌다. CNN도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많은 서방 국가 기업들이 자유경제와 민주주의가 보장된 홍콩에 둥지를 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인 인도 조례'가 통과되면 홍콩이 제공하는 '사법적 안정성'이 사라지게 되고, 외국 기업이 마음 놓고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다. Michael Every 네덜란드 라보뱅크 아태금융 시장 연구 책임자는 "범죄인 인도 조례가 통과되면 홍콩에 있는 일부 외국 기업이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 등 대체 지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 지역으로 옮기면 중국의 사법체계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윌리 람 교수는 "중국은 홍콩의 사태를 직시하고, 이번 사태가 홍콩 경제 및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경찰청장의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시위하는 의미로 취재진들이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19.06.13

이번 홍콩의 대규모 시위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윌리 람 교수는 "이번 사태 수습에 실패하면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미중 무역전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트럼프를 당해낼 재간이 없고, 무역전쟁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베이징'의 입장에서는 사회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중국은 올해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이 행사를 빌어 소련을 넘어서 역사상 최장 집권 공산당의 성과를 대외에 선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는 5·4운동 100주년, 천안문 사태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사회 동요를 막기 위해 중국은 일찍부터 사회운동가들을 통제하고 인터넷 검열을 확대 강화했다.

대만 정치경제 월간지 톈샤(天下)는 중국 정부가 사회 통제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시기 중국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홍콩에서 항의 시위가 터진 것은 시진핑 주석이 가장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톈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은 '범죄인 인도 조례'에 대해 양보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엄청난 대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중국이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홍콩의 위기가 더욱더 확산되질 않길 희망한다"라면서 '베이징'의 결단을 촉구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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