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합병 절차 마무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마호크 미사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과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가 9일(현지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하면서 보잉을 이은 세계 2위 항공우주·방산 업체 탄생이 예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의 워번에 위치한 레이시온 본사 건물. 2017.01.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사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거대 방산 그룹의 명칭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다. 그렉 헤이스 UT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UTC와 레이시온의 합병은 항공우주와 방산 분야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며 "양사가 힘을 합침으로써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과 확대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이 최종적으로 승인나면 UTC가 새로운 회사의 지분 57%를 소유하고 레이시온이 43%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대등 합병"(merger of equals) 방식을 채택했다며 합병 절차는 "2020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알렸다.
양사는 새로운 회사 본사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스턴 시내 근교에는 레이시온 본사가 위치해 있다.
새로운 회사의 회장직은 토마스 케네디 레이시온 CEO가 맡고, 헤이스 UTC 회장은 CEO직을 맡을 예정이다. 합병 계약 후 2년이 지나면 헤이스가 회장이 된다는 조건이다.
양사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연간 매출액이 740억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총 시가총액은 1660억달러에 육박한다. 레이시온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새 회사 주식 2.3348주를 부여받는다.
UTC는 에어컨 생산 기업 캐리어와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생산 기업 오티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양사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이 UTC가 진행 중인 캐리어와 오티스 분사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이 역시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날 양사의 합병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최초 보도했다.
WSJ은 UTC가 분사 절차를 마무리한 데도 합병된 새로운 회사의 시총은 여전히 100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