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미국 IT 공룡 4개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에 4일 세계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독일과 미국 국채 및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행렬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최대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 2%를 겨우 웃돌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본 엔화는 미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하락했고, 중국 블루칩지수인 CSI300 지수는 0.9% 내렸다.
유럽증시는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주들이 1% 이상 빠지고 있다.
유럽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구글·페이스북·아마존·애플 등 실리콘밸리 IT 공룡 4개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동시 착수한다는 언론 보도에 페이스북과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총합 850억달러(약 100조6400억원) 증발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달 간 10% 빠지며 조정장세에 진입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며 각국 통화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조만간 저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인하했고, 오는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저금리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중앙은행 또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미국 국채 수익률 커브가 역전되면서 촉발됐다.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수익률 커브는 27bp(1bp=0.01%포인트)까지 역전됐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전망이 악화돼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0.6% 내린 60달러92센트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달러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0.4% 내린 53달러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316.47달러로 근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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