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산으로 가는 바른미래당…손학규 거부한 혁신위 논란

기사입력 : 2019년05월28일 18:15

최종수정 : 2019년05월28일 18:17

'퇴진없는 혁신' 강조에 불신 커져
바른정당계마저 혁신위에 회의적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모두가 입을 모아 '혁신'을 이야기 하지만 두 달 째 바뀐 것은 없었다. 바른미래당 이야기다. 지난 4.3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 개편과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손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고, 누구하나 이렇다 할 혁신안도 내놓지 못한 채 당내 갈등만 커져가고 있다.

중재안으로 제시된 '전권 혁신위원회'마저 손 대표가 30분만에 거절하고 유승민계 의원들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게 됐다. 그야말로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손학규 "퇴진 없다"…지도부 재편 없는 혁신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27 kilroy023@newspim.com

지난 27일 안철수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권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당내 최다선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는 오는 6월 말까지 당 혁신안을 마련하며,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의 쇄신안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제안의 골자였다.

사실상 2주 전 손 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와 형식상 다를 것이 없는 제안이었다. 손 대표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 구성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제안이 발표되고 불과 30분 뒤,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손학규 대표는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원회 구성은 애초에 없다"면서 "혁신위원장도 당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퇴진은 없다. 2선 후퇴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재편을 공약한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벌써 세 번째 공개적인 자리에서 '퇴진요구 불수용'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당 대표 교체 없는 당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거세지는 당내 여론…'독단' 이미지 쌓여가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2019.05.27 kilroy023@newspim.com

손 대표의 입장이 강경해질수록 당 내 여론도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다. '독단'의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최고위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를 향해 "독단, 독선으로 혼자 당을 운영하면 어찌 (당이) 정상화 되겠느냐"면서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당 대표께서도 판단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도 "당 대표는 본인의 기득권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당을 혁신하겠다고 하는데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면서 "허울뿐인 혁신이고 이는 혁신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전·현직 원외위원장 대표 간사단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권 혁신위 안을 당 지도부가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국면이 길어질수록 손 대표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강경하게 퇴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에, 이렇다할 혁신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면서 "벌써 두달 가까이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당 내에서도 손 대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묘한 입장차이…갈등 '장기전'되나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27 kilroy023@newspim.com

그나마 현실 가능성이 있는 전권혁신위를 중재안으로 내놓긴 했지만, 손 대표의 거부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당내 바른정당계, 즉 유승민계 의원들은 대표의 퇴진이 선행되지 않는 혁신위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는 점이다.

전권혁신위가 가동되면 활동 기한이 오는 6월 말까진데, 손 대표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오신환 원내대표가 28일 최고위원들을 모아 혁신위 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에 시간만 주는 것 아니냐는 이견이 있다"면서 "다만 당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되는 건 맞지 않기 때문에 손 대표의 맹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결국 혁신위 구성에 대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손 대표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혁신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러 가지로 의견이 다른 상황이다 보니 접점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