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이호룡 곧은프렌즈 대표 "자산관리, 실제 절실한 건 서민들"

기사입력 : 2019년05월27일 16:04

최종수정 : 2019년05월27일 16:05

"서민도 고액자산가도 동등한 자산관리 받아야"
"상품판매 아닌, 자문료 받는 진정한 자산관리 도전"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 이혼을 준비중인 A씨.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막막하다. 이혼후 위자료 관리부터 앞으로 생활까지 계획을 짜기 위해 재무관리를 받기로 했다.

#2. 100억대 자산을 운영하는 B씨. 은행·증권 PB들을 만나 수익을 내고 있지만 항상 "내가 가입한 상품이 최선인가"란 의문이 들었다. 자문료를 내고 중립적인 상담을 받는게 더 낫겠다고 B씨는 생각했다.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는 진짜 재테크가 아닌 상품판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금융회사 직원들이 '고객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팔지만, 결국 상품 판매수수료를 벌기 위한 의도다보니 상담사와 고객 이익이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호룡 곧은프렌즈 대표 [사진=백진규 기자]

몇 년 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료를 받는 자산관리 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금융위원회에서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를 도입해 시장 지원에 나섰다. IFA란 특정 금융사에 소속되지 않고 상품투자 자문을 맡는 전문가를 뜻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 활성화 돼있는 제도다.

하지만 대다수 회사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호룡 대표 역시 2015년 재무설계회사를 세웠다가 문을 닫았다.

"고객이 돈(수수료)을 낸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죠. 은행 증권 PB들은 오히려 선물까지 챙겨주면서 자산을 관리해 주잖아요. 그리고 일반 서민들은 재무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잘 못하고요."

그러는 사이 시장에선 자문료를 받는 자산관리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됐다. 당장 돈을 내면 고객 입장에서 손해인 것 같아도,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서비스를 받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곧은프렌즈를 설립해 재도전에 나섰다. 서민들도 상위 1%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직장인들이 큰 부담 갖지 않고 낼 수 있는 돈은 얼마일까. 이 대표는 월 3만원, 연 3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100억 자산관리 상담을 해도, 신용불량자가 상담을 해도 똑같은 금액을 받는다. 업계내에선 파격적인 서비스 방식라고 입을 모은다.

이 대표는 고액자산가라고 자문료를 더 받기 시작하면 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고액자산가는 "한번 상담할 때 30만원을 내라는 얘기 아니었냐?"며 따로 만나 돈봉투를 내밀기도 했단다.

"자산관리나 재무설계는 왠지 남들 얘기처럼 들리죠? 근데 사실 서민들에게 더 필요한 겁니다. 당장 대출금 갚기에 허덕이는 고객에게 보험상품 가입하라고 할 순 없잖아요. 그럴수록 예금 대출 부동산 금융상품 세금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아야죠."

자산관리엔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고객당 연 30만원의 금액으로 회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호룡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에 집중했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고, 상담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직접 얼굴을 맞대면 2시간씩 걸릴 상담이 15분이면 끝나고, 고객도 더 솔직하게 자신의 재무계획을 얘기할 수 있다. 고객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상담한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 13일 곧은프렌즈가 주최한 '제1회 FEE ONLY 재무설계사 네트워크 세미나'에선 금융 회계 자산관리 등 관계자 50여명 참석해 업계 변화를 논의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 대표는 "돈이 필요해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육군 대위로 전역했는데, 전역 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를 당해 빚만 지고 나왔다는 것. 원래는 술을 좋아해 맥주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돈 벌고 빚 갚기 위해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다시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와 TMV어드바이저 등을 거치면서 재무설계를 배웠다. 

이호룡 대표는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 첫 사업에서 실패하고 '2018년 재테크 가이드 북'을 발간했는데 책이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촬영을 시작했다. 경제 금융 강의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곧은프렌즈 설립에도 큰 힘이 됐다.

곧은프렌즈는 설립 5개월만에 6명의 컨설턴트와 12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앞으로 컨설턴트 수도 늘리고, 컨설턴트 1명당 200~300명까지 고객을 관리하도록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B2B 영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의 자금사정이 회사 업무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직원들에게 재무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건 복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