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아베, 미국·이란 중재 역할 나서나...트럼프 방일 때 문제 논의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11:24

최종수정 : 2019년05월27일 17:04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이란의 입장 설명할 것
일본의 역할 제한적 VS 밀월 효과 나타날 수도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6일,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대화에 의한 해결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긴박해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하며,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언동을 자제하고 대화에 의한 해결을 요구했다.

일본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지만 이란과도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이란 핵협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라는 것을 거듭 전달하며, 이란이 합의 이행을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프 장관은 “앞서 발표한 합의의 일부 이행 중단 등 최근 이란의 대응은 어디까지나 핵협정 합의에서 허용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핵협정에서 이탈할 의사는 없음을 설명했다.

이란 핵협정은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의 6개국이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 등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등 제재 조치를 재발동했고, 이에 이란이 지난 8일 핵협정의 일부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 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역할 제한적일 것

이제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때 아베 총리가 이란 문제에 대해 얼마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16일 지지통신은 “자리프 외무장관이 급히 일본을 방문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에 관계 개선을 위한 다리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관계자도 “이란의 입장과 생각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해 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27일 예정된 미일정상회담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요한 초점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외교가 어디까지 통할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란과 미국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핵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일본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잡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밀월 관계 효과 나타날 수도

한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월 관계 효과가 나타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공식적인 정상회담 외에 비공식적인 부부 만찬이나 골프 라운딩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여러 차례 연출한 바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도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 후 일본 정부가 첫 번째로 맞이하는 ‘국빈’ 방문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챙기느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국빈 예우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대우하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방일 일정도 4일에 걸쳐 진행되는 등 이례적으로 길다. 25일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푼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아베 총리와 통산 5번째 골프 라운딩을 즐긴다. 오후에는 함께 스모를 관람하고 우승자에게는 특별 제작한 트로피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아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27일 오전에는 황거(皇居)에서 일왕 부부를 예방한 뒤,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후에는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카가’에 함께 승선해 공고한 동맹 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2017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중 골프 회동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진=일본 내각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에 첫 국빈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은 흔들림 없는 미일 동맹의 유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평소 입버릇처럼 “현재의 미일 동맹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공고한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기대감에 트럼프 대통령이 장단을 맞출 경우 미국·이란 문제 해결에 큰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