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치다.
미 재무부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204억5000만달러(약 24조2840억원)의 미 국채를 순매도해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이 팔았다. 전월에는 10억8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올 3월 기준 1조1121억달러로 넉 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2017년 5월(1조1022억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2월에는 1조1310억달러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LLC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국채 매도로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의 증가분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감소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미 국채 보유 국가다. 2위는 일본으로 지난 3월 1조780억달러를 기록,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인 2월에는 1조720억달러였다.
지난 10일 미국이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재기됐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은 다시 미 국채를 매도에 나섰다. 3월 외국인들은 미 국채 120억53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전월에는 190억9100만달러 순매입했다.
사이먼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대거 매수했으나, 해외 기관들은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미국이 2000억달러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고 중국은 이에 600억달러 미국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무역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다. 미국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유한 대규모 미 국채 매도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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