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부산동은 경기재인청 있던 곳...100년전 예술 재연
경기재인청보존회 창립대회도 열어 본격적인 활동 시작
[오산=뉴스핌] 정은아 기자 = '재인청의 도시' 오산에서 100여년 전 실존했던 경기재인청 예술문화를 복구하기 위한 전도시적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산시와 경기재인청보존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오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재인청 예술공연이 29일 오후 7시 30분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재인청예술공연[사진=오산시청] |
이날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의 보유자(인간문화재) 故 김숙자 선생님의 따님이자 전수조교인 김운선 선생이 도살풀이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강선영류 태평무, 비파 연주, 3인의 설장고, 판굿, 교방소고춤, 거문고병창 등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재인청은 기록상으로 1784년부터 1920년까지 130여년에 걸쳐 조선시대의 공연문화를 이끌었던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조직이다.
오산시 부산동에 본부가 있었으며, 그곳 출신의 이용우(1899-1987) 가계가 최고 지도자라 할 수 있는 도대방을 3대에 걸쳐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인청은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에 존재했는데 그중 경기재인청이 한때 회원수 4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고, 회원들의 실력이 좋아 권위가 있었다고 한다.
재인청 회원들은 악기 연주와 소리, 춤, 줄타기와 각종 재주 등 당시 공연문화예술의 최고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나라의 큰 행사나 사신 접대, 지방 관아 행사 및 민간 차원의 연희를 도맡아 진행했고, 마을축제를 이끌기도 하는 등 공동체의 유지와 대중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 주체였다.
무엇보다 이들이 남긴 민속 및 민족 문화예술은 경기도당굿, 태평무, 승무, 도살풀이, 판소리, 발탈, 줄타기 등 음악, 무용, 연극, 놀이 등의 다방면에서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오후 7시에는 경기재인청보존회의 창립대회가 열린다.
경기재인청보존회는 정관에서 △경기재인청, 경기도당굿, 이용우 가계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연구 활동 △재인청 예술과 경기재인청 사업의 의미에 대한 홍보 △재인청 예술의 보존 및 발전을 위한 지역 내외·여타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교류 △재인청 예술과 관련한 각종 사업(축제, 행사, 교육, 탐방 등) △지역 내외의 문화예술이 필요한 곳에 대한 지원 △재인청 예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방향 모색 등의 사업추진 방향을 밝히고 있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