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하다' 토론회
"달러당 환율 네 자릿수는 국격 맞지 않아"
박승 전 한은 총재도 참석..화폐개혁 힘 실어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리디노미네이션(화폐개혁) 논의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하다’ 토론회를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심기준 최운열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과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개혁을 논의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13 jellyfish@newspim.com |
이 수석부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확대된 경제규모에 비해 화폐단위는 레바논, 콩고, 이라크 등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달러당 환율이 네 자릿수인 유일한 국가로 경제 위상에 맞지 않는 화폐단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어떤 일이든 국회에서 의제화하는 순간 이념화된다”며 “오늘 자유한국당 의원도 모시고 했지만 이 토론회도 이념화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토론회로 중지 모아가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초당적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기적인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대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단위는 낮추면서 가치는 올리는 일”이라며 “이미 화폐개혁 현상은 우리 일상에도 보편화 돼있다. 카페에서 4000원짜리 커피를 4.0으로 표기하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언젠간 가야할 길이고 해결할 과제이기 때문에 화폐개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장단점, 도입 시기나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 단위 변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2019.05.13 jellyfish@newspim.com |
이날 토론회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해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전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용어도 발음도 어렵다. 화폐 단위 변경으로 용어를 통일했으면 한다”며 “화폐 단위 변경 계획은 단순히 0을 세 개 떼어내자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쉽게 생각해서 화폐 단위 변경은 3920원에서 0을 세 개 떼어내서 3환 92전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나 괴담이 형성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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