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논술전형, 올해 607명→내년 384명으로 37% 급감
연세대 2020학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상위권 편입 준비생까지 눈독…합격선 A+~A-로 높아질 듯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연세대학교가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논술전형 인원을 대폭 줄인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기조는 이어간다. 이에 따라 올해 2020학년도 논술전형을 대비하는 중위권 학생수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편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까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세대학교 전경 [사진=연세대학교] |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연세대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중위권 학생들은 물론 편입생들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앴기 때문이다.
조윤병천 메가스터디 러셀 소속 논술 강사는 “중위권 학생이 연세대를 갈 수 있는 황금 티켓”이라며 “내신과 수능 성적으로 연세대 지원이 불가능한 중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607명, 2020년에는 37% 감소한 384명을 선발한다. 올해 입시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줄더라도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험생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 강사는 “연세대 논술전형은 상위권 싸움이 아니라 중상위권의 싸움”이라며 “연세대 논술 준비를 하면 다른 대학교 논술도 같이 준비할 수 있어 선발 인원 감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강생들의 학원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세대 논술전형은 그야말로 ‘박이 터진다’”라며 “연세대 논술 수업 수강생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연세대 수시모집 최저학력 기준 폐지가 편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윤 강사는 “편입을 준비하는 대학교 1~2학년 학생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연세대 편입의 경우 특정학과 경쟁률은 100대 1까지 치솟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위권 대학 편입을 노리는 학생들은 연세대 수시도 함께 준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만큼 수시 논술전형 합격선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젬마 리드수능 하이논술 국어논술 전문 강사는 “지난해가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며 “논술 합격선은 A+ 또는 A-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내년엔 선발 인원이 30%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합격선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과학 문제 등이 나오는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 논술전형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논술 제시문과 문제 수준은 종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세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출제 방향 안내를 위한 모의 논술을 24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