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한유럽기업 및 유럽현지기업 취업 설명회'
"유럽은 '상시채용' 위주...채용 상황 수시 확인해야"
"韓 청년, 높은 책임감 장점...비판적 사고 부족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유럽이 해외취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직무 관련 경험과 언어소통 능력이 취업 핵심 요건으로 제시됐다.
한국과 유럽의 청년실업률 추이. [자료=전경련]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공동으로 '주한유럽기업 및 유럽현지기업 취업설명회'를 8일 개최했다.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유럽기업 취업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전경련이 청년 해외취업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설명회 중 지난해 3월 일본과 10월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유럽의 청년 취업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해외취업 국가로 추천한 것이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취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해외취업 국가 중 미국과 일본이 50%이상인데 비해 유럽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정보부족 때문"이라며 이번 자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체감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은 각각 25.1%, 1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EU 28개국과 유로존 19개국의 청년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5.6%), 체코(6.3%), 네덜란드(6.4%) 등 일부 국가의 경우 3월 청년실업률이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유럽계 글로벌 기업 담당자들은 한국 청년들이 유럽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직무 관련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과 언어소통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유럽기업 취업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량과 유럽기업의 인재상 설명과 함께 채용절차와 현지취업 성공 선배의 경험담 등을 공유했다.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에 취업한 이정은 HRIS 리드는 "인턴십 등 직무관련 경력은 필수"라며 "학사·석사 등의 학위보다는 직무 관련 업무경험이 실질적인 성공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취업을 위해서 외국어는 업무수행이 가능한 정도만 구사해도 무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능숙한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HR컨설팅사인 RDI Worldwide의 더들리 대표이사 역시 유럽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직무 관련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공채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기업의 채용절차와 달리 유럽기업 채용은 필요에 따른 직무별 상시 채용 위주다. 이에 따라 가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지원하는 포지션 관련 경력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더들리 대표는 "한국 청년 구직자들의 장점은 강한 책임감과 빠른 업무처리능력"이라면서 "다만 직무에 대한 준비 부족을 꼽아 직무 수행을 위한 실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비판적·분석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