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에서 최고액은 중국계 학생이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의 부모는 650만달러(약 75억7000만원)의 뇌물을 주고 딸을 스탠퍼드대 특기생으로 둔갑시켰다.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계 학생 유시 차오가 이러한 방식으로 2017년 스탠퍼드대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차오의 부모는 모간스탠리 자산관리사의 소개로 미국의 초대형 입시 비리를 주도한 입시 컨설팅 업체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의 대표인 윌리엄 릭 싱어를 소개받아, 그에게 부정입학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 수사에 따르면, 싱어는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 SAT(대학입학자격시험)·ACT(학력고사) 감독관과 대학 코치 등을 매수해 성적을 위조하고 운동 경력이 전혀 없는 학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켰다. 이에 대한 대가로 싱어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학부모들로부터 2500만달러를 받아 챙겼다.
차오 부모가 건넨 돈은 싱어가 챙긴 뒷돈의 4분의 1에 달해, 이번 스캔들의 최고액을 기록했다. 차오와 그의 부모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앞서 FBI와 검찰은 입시 브로커와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학부모 등 50명을 사기공모 및 공무집행 방해,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50명 중 33명이 학부모로, 이 중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해진 펠레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프린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와 최고경영자(CEO), 변호사, 의사, 교수들이 포함됐다.
입시 비리로 기소된 헐리우드 유명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이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정에 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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