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럽지수, 0.2% 하락
일본 엔화, 3주 만에 최고치 랠리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제조업지표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30일 세계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 지수 3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중국의 공식 및 민간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상승하거나 최소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밑돌아,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간 탈동조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 전망이 우울해졌다.
이제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독일 물가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1분기 GDP가 0.3%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와 스페인은 1분기 양호한 GDP 성적을 내놓은 바 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수석 마켓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은 실업률이 내려가고 임금도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저조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GDP 발표에 앞서 기업 어닝이 유럽증시의 주요 재료가 되고 있다.
애플 반도체 공급업체인 AMS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놓아 주가가 16% 가량 뛰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환매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돈세탁 스캔들에 휩쓸려 올해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하고 있으며, 유로존 최대 은행 산탄데르는 실망스러운 1분기 순익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지표 악재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려, 엔이 미달러 대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까지 한 주 간 투기세력들이 유로화에 대해 148억달러 규모의 매도포지션을 구축한 가운데, 이날 유로존 GDP가 예상을 조금이라도 웃돌면 유로화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까지 이틀 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강력한 경제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1월부터 이행하고 있는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의 발언에 국제유가가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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