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2상 종료 이후 FDA 혁신신약 지정 신청 예정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엔지켐생명과학이 신약물질 ‘EC-18’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호중구감소증’ 적응증 임상 2상 중간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임상 2상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올 경우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EC-18’의 호중구감소증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 데이터를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에 발표할 계획이다.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중간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당초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하려고 계획했지만, 초록 제출 기간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회사가 발표 방법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이후 따로 공개할 예정이며,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C-18’은 천연물 유래 신약물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이 녹용에서 발견된 피엘에이지(PLAG)라는 물질의 조혈모세포 활성효과 및 구조를 확인하고, 합성에 성공한 생체면역조절제이다. 생체면역조절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 항암 및 염증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호중구감소증’은 항암치료 부작용의 일종이다. 화학 혹은 방사선 요법으로 인해 골수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호중구가 정상적으로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절대 호중구 수가 500/μL 미만인 경우 패혈증, 패혈성 쇼크, 저혈압 등의 중증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하여 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의 호중구감소증 글로벌 임상 2상 종료 이후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혁신신약 지정을 신청하고, 이르면 2020년 조건부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 구강점막염(CRIOM) 미국 2a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으며, 급성방사선증후군(ARS)에 대해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고 임상 2상 허가를 앞두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요 파이프라인 3개 중 2개가 올해 임상 2상이 마무리되는 회사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기술수출계약 대부분이 임상 2상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보면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올해 가장 높다”고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모두 2상에서 조건부 허가받아 출시된다는 시나리오 가정 시 두 적응증의 가치는 약 1조4000억원이며, 3상까지 진행 후 출시한다는 보수적 가정으로는 약 5600억원이 산정된다”며 “임상 결과에 따라 가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2상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고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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