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79.31포인트 마감...전날보다 0.51% ↓
"환율 오버슈팅 분위기...외국인 주식 순매수 포지션 유지"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경기침체 우려와 원화 약세로 외국인 자금 이탈 위험까지 겹쳐 3거래일 연속 내렸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차익실현 매물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투자자는 원화 약세에도 주식시장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 최근 환율 상승이 단기급등(오버슈팅)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6일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9포인트, 0.51% 내린 2179.3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부터 3일째 하락세다.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은 1838억원 순매도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04억원, 345억원 순매수했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구간에 들어섰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대형 정보기술(IT)주 실적 발표가 몰려 차익 실현 욕구가 큰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61.0원에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환율 오버슈팅 분위기가 있다"며 "원화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약한데 외국인투자자가 주식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다음달 이후 환율 회복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완만하게 유지하면서 보유 포지션 헤지 목적으로 선물시장에선 매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이슈도 최근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달 주식 배당금을 받은 외국인투자자가 수급적으로 원화 '팔자' 달러 '사자'에 나섰다"며 "호주 금리 인하 이슈,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 등 원화 약세 요인까지 불거져 투기성 달러 '롱(매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2.25%)업종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1.80%), 철강금속(-1.50%), 의료정밀(-1.43), 은행(-1.38%), 화학(-1.18%)업종 등은 내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현대건설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2분기 이후 매출 성장,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4% 이상 올랐다"며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도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SK하이닉스(-2.00%), 현대차(-1.81%), LG화학(-1.78%) POSCO(-2.30%), NAVER(-2.07%)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9.43포인트, 1.26% 떨어진 741.00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에이치엘비(-2.29%), 에스에프에이(-2.32%) 등이 2%대 낙폭을 기록했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