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대해, 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반도체산업 부진에 주목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사진=블룸버그 통신] |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의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기업신뢰도 악화와 대외 리스크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기조를 선회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을 인용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부진에서 원인을 찾고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싱가포르 소재 ING은행의 롭 카넬은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불황을 맞아 한국 수출과 투자가 압력을 받아, 이에 따른 여파가 전반적인 내수와 경기기대감 악화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개월 또는 수개 분기 동안 경기활동과 인플레이션이 계속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이 수용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전망을 올해 동결에서 연내 인하로 수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니마켓에서도 한국은행이 곧 통화정책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
크리스탈 탄 ANZ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한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저점을 찍고 앞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며 “하지만 올해 내내 성장세가 부진하고 회복세도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에 -3.3%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로, 2009년 3분기 0.9%를 기록한 후 9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에서는 수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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