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핌] 양상현 기자 =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미군 헬기소음 재발 방지 및 미군 캠프 조기반환 촉구 건의문’을 지난 18일 국방부-경기도 및 미8군과 미2사단 등 관련기관에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16일 미군 헬기소음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의정부시] |
미2사단은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새벽 3시 30분까지 헬기 2대를 동원해 고산동과 민락동 일대 상공에서 야간 헬기 비행훈련을 실시해 지역주민에 원성을 샀다.
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의정부시 상공에 코브라 공격 헬기(AH-1S/F Cobra) 2대가 출현했다.
이는 의정부시에 주둔한 미2사단 ‘캠프 스탠리’ 소속으로 5시간 넘게 원을 그리며 저공비행하며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헬기가 비행하던 일대는 주택가 등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시민들은 밤잠을 설치는 등 피해를 겪었다. 또 시민들은 아무런 예고 없이 진행된 훈련과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라 밤새 헬기 소음에 시달렸다며 의정부시와 소방서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시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기관들도 빗발치는 신고와 항의 민원에 업무가 마비되는 등 피해를 겪었다.
어느 곳에서도 미군의 야간 헬기 훈련을 예고하는 사전통지를 받지 못한 데다 폭주하는 헬기 관련 신고나 민원에 속수무책으로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 2사단은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경기도와의 한미협력회의에서 헬기 고도를 높이고 항로를 도심 외곽으로 우회하기로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안 시장은 이에 따라 데니스 맥킨 2사단장에게 전화해 유감을 전하면서 야간 훈련을 자제하고 훈련을 하더라도 사전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6일 관계 부서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야간 헬기 비행훈련 소음 재발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고, 관련 부서는 촉구 건의문 채택을 결정했다.
안 시장은 촉구 건의문에서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의 피해 상황과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야간훈련을 실시할 경우 사전 통보와 같은 미봉책으로는 앞으로도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유일한 해결 방법은 이미 기능이 소실되고 폐쇄된 미군 캠프의 조기반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병용 시장은 “미군 캠프 조기반환은 100년 먹거리 완성을 추진 중인 의정부시 사활이 걸려있을 만큼 주요 사항”이라며 “촉구 건의문에는 45만 의정부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yangsanghyun@newspim.com